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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英·교황, '2국가 해법'에 찬물…예루살렘 수도 결정 비판



국제일반

    EU·英·교황, '2국가 해법'에 찬물…예루살렘 수도 결정 비판

    • 2017-12-06 21: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유럽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항구적 평화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예루살렘 문제만 따로 정리될 게 아니라 '2국가 해법'으로 대변되는 항구적 평화 합의의 한 부분으로 정리돼야 한다는 요구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5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으로 이어질 "의미 있는 중동평화 절차"를 강조하고 "이런 노력을 해칠 여하한 행동도 절대 피해야 한다"고 발언, 이번 결정이 이-팔평화적 공존방안을 찾는 과정을 훼손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EU가 내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년 초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총리를 차례로 만나 중동평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도 6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회의 참석차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뒤 기자의 관련 질문에 "우리는 그 보도를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이 전했다.

    존슨 장관은 "예루살렘은 분명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종국적인 (평화) 해결, 협상에 의한 해결의 일부분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중에 존슨 장관은 렉스 틸러스 미국 국무장관을 옆에 두고 미국이 중동평화 방안들을 신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 양자회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결정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의 중동평화 제안들이 지금 제기되는 것을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만든다. 그것(미국의 중동평화 제안 제시)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발언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이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예루살렘을 둘러싼 상황 전개에 우려를 표명하며 "예루살렘의 현상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내 생각은 지금 예루살렘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며칠간 전개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당사국이 유엔의 결의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현재 상황을 존중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예루살렘은 특별한 도시이자 유대인과 기독교 신자, 이슬람 신자 모두에게 신성한 곳으로 평화를 위한 특수한 소명을 지니고 있다"며 "이미 다수의 잔혹한 갈등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 새로운 긴장이 더해지지 않도록 지혜와 분별을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오후 1시 백악관에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추진하는 내용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엔은 1947년 영국 지배를 받던 팔레스타인을 유대인 국가, 아랍 국가, 특수 지역인 예루살렘 등 세 구역으로 나눌 계획을 세웠지만, 아랍권의 거부로 이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다.

    영국이 이듬해 팔레스타인에서 철수한 뒤 예루살렘의 서부를 장악한 이스라엘과 동부를 차지한 요르단, 팔레스타인이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또 1967년 전쟁이 다시 불거졌을 때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병합했으나 국제사회는 한 차례도 이를 합법조치로 인정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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