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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친구' 원혜영 "남승우는 윤리경영의 모델"

    새해 벽두부터 화제를 모은 기업인이 있다. 바로 지난해 12월 31일 자리에서 물러난 남승우 전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다.

    사실상 회사 오너이면서도 스스로 시기를 정해놓고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장성한 아들을 후임으로 키운 것도 아니다. 이런 모습은 순환출자나 각종 편법을 동원해 경영권을 대물림해 주거나 가족끼리 경영권을 놓고 난투극을 벌이는 다른 기업들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애초 남 전 CEO는 친구인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의 손에 이끌려 풀무원에 자리를 잡게 됐다.

    1984년 풀무원을 창업한 원 의원은 부친이 일군 풀무원 농장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을 유통하는 일을 했었다.

    하지만 사업을 한계를 느끼고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남 전 CEO를 설득해 투자를 받았다. 남 전 CEO는 원래 현대건설에서 일하고 있었다. 둘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창이다.

    원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유기 농산물 유통만으로는 사업의 한계가 있어 두부, 콩나물, 건강식품 등 제조업으로 확대하려고 했다"면서 "남 사장이 회사에 투자하고 같이 경영하다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나는 손을 떼고 정치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33년 간 회사를 경영했던 남 전 CEO는 퇴임행사도 없이 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65세 연말에 사직서를 내겠다"는 약속을 소리없이 지킨 것이다.

    원 의원도 얼마전 퇴임 소식을 전해 듣고 전화통화를 하면서 "'퇴임식은 안 하느냐'고 물으니 남 전 CEO는 '안 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남 전 CEO의 후임은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간 근속한 이효율 신임 대표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아들한테도 경영권을 넘기지 않은 남 전 CEO는 과학·윤리 경영의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40세인 남 전 CEO의 장남은 현재 풀무원 미국 법인에서 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풀무원은 해외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남 전 CEO 아들은 경영수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원 의원은 남 전 CEO에 대해 "책임감이 강하고 기업 운영이 단순한 돈벌이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일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런 남 전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풀무원은 개인 회사가 아니라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벌 2세, 3세로 경영권이 고스란히 대물림되는 많은 기업들이 상장기업이다. 남 전 CEO의 말이 예사롭게 들이지 않는 이유다.

    "개인 기업은 오너 승계냐, 전문경영인 승계냐를 두고 이슈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상장기업은 전문경영인 승계로 답이 정해져 있다"

    새해에는 원혜영 의원이 말대로 "남다른 뛰어난 경영철학"을 가진 성공 신화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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