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개혁 신당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반대파 의원 11명은 3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를 총력 저지함과 동시에 개혁 신당을 추진하는 내용의 투트랙 방식을 결정했다.
이날 회동에는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조배숙, 박준영, 윤영일, 박주현, 장정숙, 이상돈, 김종회, 최경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경환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정당법과 당헌당규를 모두 검토한 결과 전당대회가 불가능한 사안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이 안 하면 안 되는 것이고 합의가 안 되면 안 하는 것"이라고 전당대회 저지 방침을 밝혔다.
이어 "의장을 바꾼다, 당규를 새로 제정한다 등의 무대뽀식 불법 탈법 추진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끝까지 전당대회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반대파들은 개혁신당을 추진하면서 통합 저지를 위한 배수진을 쳤다.
최 의원은 "(통합파들과) 같이 갈 수도 없고, 같이 갈 필요도 없는 상황에 와 있다"며 "여러 의원들이 새로운 결의를 할 때가 됐다. 개혁신당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들로서는 당을 구하기 위해 배수진 친 것이다. 합당 저지를 위한 배수진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당대회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사전 전자투표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에 대해 "치졸하다고 본다"며 "전당대회 의장이 안건을 상정한 이후에야 투표에 참석할 수 있다. 하루 이틀전에 투표한다는 것은 사전투표로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반대파들이 주축이 된 개혁신당이 교섭단체 2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통합파들을 압박했다.
반대파들이 전당대회 총력 저지를 선언함과 동시에 '신당' 카드로 분당 준비를 가속화하면서 국민의당의 내분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