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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원코리아와 통일 그래서 베토벤 선택”



공연/전시

    정명훈 “원코리아와 통일 그래서 베토벤 선택”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창단 공연, 1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롯데문화재단(대표 한광규)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창단한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가 오는 11일 창단 연주회를 진행한다.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선보인다. 정명훈이 지휘를 맡았다. 여기에 2017년 ARD 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손정범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협연한다.

    지휘자 정명훈.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베토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명훈은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베토벤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과거 평양에서 열린 북쪽 음악가들과의 공연에서도 베토벤 교향곡 9번을 해야 한다가 조건이었다. 베토벤은 ‘인간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 북쪽에서 ‘자유’를 말하는 게 잡혀갈 일일지 모르지만, 음악을 설명하는 뜻에서 한 발언이라 가만히 들어준 것 같다. ‘자유’를 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게 베토벤이고, 그 중 교향곡 3번과 9번이 제일 힘차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이름에도 드러나듯이 ‘하나의 한국’, 즉 ‘통일’에 대한 꿈이 담겼다. 정명훈의 오래된 ‘생각’이자 ‘바람’이 깃들었다.

    “내게 음악보다 중요한 게 있다면 ‘휴머니티’이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하며 갈라진 조국에 대해 마음 아파했고, 음악가로서 음악을 통해 ‘휴머니티’에 도움이 될 일을 찾고 싶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정치적으로 막혀 만나서 함께 음악을 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롯데에서 유스 오케스라를 제안했고, 내가 이 방향을 이야기해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당장 북쪽과 협연하는 일이 이루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같이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지휘자 정명훈.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만 18세에서 28세 사이 음악 전공자 77명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된 지원자 500명 중 2차례에 거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롯데문화재단은 이들이 오케스트라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선발된 단원들은 창단 연주회 및 정기공연 전 일주일가량 정명훈 음악감독과의 집중적인 리허설을 통해 연주 역량을 높인다.

    여기에 빈 필하모닉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파트별 지도도 받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라디오 프랑스필 플루트 수석 마갈리 모스니에와 라스칼라 베이스 수석 주세페 에토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음악적 경험을 전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기쁘다”고 한목소리로 소감을 밝혔다.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악장 김재원은 “어릴 적 지휘자 정명훈의 연주를 보고 자란 사람으로서, 정명훈의 경험과 음악적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으니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지닌 의미를 단원들 모두가 되새기면서 연습과 공연에 임하겠다”고 했다.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 (사진=롯데문화재단 제공)

     

    한광규 롯데문화재단 대표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는 롯데문화재단의 사회공헌사업이지만, 그것만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내 클래식의 발전을 위한 (롯데문화재단의) 잰걸음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정명훈 지휘에, 해외 유명 연주자들 지도를 직접 받은 단원들의 연주임에도 티켓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금액에도 클래식 저변과 인구 확대, 그리고 국내 클래식 발전을 바라는 롯데문화재단의 의지가 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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