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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북한, 평창서 만날까?…"불가능하다 말 못해"



미국/중남미

    미국·북한, 평창서 만날까?…"불가능하다 말 못해"

    • 2018-01-12 13:17

    정부 고위관계자, 평창 계기 북-미 접촉 가능성 배제 못 해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판문점 MDL(군사분계선)을 건너 오면서 남측 연락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미국과 북한이 서로 접촉할 가능성이 있을까? 미국과 북한이 모두 선수단과 별도로 대표단을 보낼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북미 접촉 가능성은 커졌다.

    일단 미국 정부에서는 가능성이 없다는 짤막한 입장이 나왔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시각을 보였다. 이에따라 실제로 평창 올림픽이 북미 대화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평창에서 북미 대화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짤막히 답변했다. 그 이상의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일단 평창 올림픽에서 북미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답변한 것.

    그러나 우리 정부의 입장은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평창 올림픽 기간 북미 접촉에 대해) 미국 측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면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말씀 못 드린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 관계자는 "갑자기 북한에서 대화 이야기가 나오니까 미국도 평창 때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며 미국이 평창에서 북한을 접촉하기로 결정할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또 "북미 간에 만난다면 장소도 여러 군데가 있을 수 있다"며 "펜스 부통령이 미국에서 와있고 북한에서도 고위급이 내려오기 때문에 메시지가 오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 고위급이 상당수 제재에 묶여 있는 상태고, 펜스 부통령도 인권이나 대량살상무기 등에서 강경한 입장이어서 (북미 접촉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북한이 대화에 나올만한 이유가 성숙됐다"고 평가했다. 병진노선을 내세운 북한이 핵 무력 완성 이후 경제 개발로 가려면 제재 완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는 것.

    또 미국도 4월 한미군사훈련이 재개되기 전에 북한 문제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는 점에서 "시간이 별로 없다는데 우리와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평창군 올림픽 개폐회식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결국 북미가 서로 접촉을 하려면 평창 올림픽 기간이 적기라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남북 회담의 동력이 꺼지지 않도록 하면서 이를 북미 대화와 비핵화 대화까지 이어가려면 우리 정부가 미국과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이 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며 "만에 하나 미국과 북한이 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신뢰를 잃으면 대화과정에 한국이 배제될 수 있어, 비핵화까지 가려면 한미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 측 6자회담 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및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만나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미국 측에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를 미국 측에 잘 설명했고 미국 측은 공감하고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어떻게 끌어나갈지 협의했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미 공조를 기초로 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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