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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로 탄도미사일" 실수로 발령된 재난문자…일파만파



미국/중남미

    "하와이로 탄도미사일" 실수로 발령된 재난문자…일파만파

    • 2018-01-16 16:09

    양치기 소년 효과는 물론 실수나 오판으로 인한 사태 확대 우려 제기

     




    미국 하와이 주에서 탄도 미사일 경보를 실제상황을 알리는 긴급재난 문자메시지가 하와이 일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잘못 발송된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8시 7분쯤 하와이 주는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하십시오.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라는 비상 경보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해당 문자가 실수로 보낸 것이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공식 통보하는데는 무려 38분의 시간이 걸렸다.

    수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경보 메시지를 받은 뒤 어떻게 행동할지 몰라 공황 상태에 빠졌다. 자녀들과 함께 지하로 또는 화장실로 대피한 사람들도 많았고, 상당수는 이제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 상당수 주민들은 경보 메시지가 실수로 보내진 것임을 확인하고서도 한동안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오류 경보 발령 이후 제기되는 가장 큰 우려는 이른바 ‘양치기 소년’ 효과다. 이번 오경보 사태로 미사일 경보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는 것.

    실제 미사일이 날아드는 상황 속에서도 이를 믿지 않으려 할 경우, 경보 시스템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하와이 주 매트 로프레스티 주의원은 1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또 다른 경보를 울리게 된다면 그것은 실제 상황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것 또한 실수로 울리는 경보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 공지를 기다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와이 주 오경보 사태는 한사람의 사소한 실수가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발적 핵전쟁 위험은 가설이 아니다. 사고는 과거에도 있었고, 인류는 실수를 다시 범할 것”이라며 “핵무기 재고를 늘리는 것은 국가안보를 높이기 보다는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털시 개버드 하와이 주 연방 하원의원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이런 종류의 실수들이 우리를 의도하지 않은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갔다”며 재발 방지는 물론 미국이 북한과 즉시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기자들이 하와이 주의 미사일 오경보 이후 북한의 반응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런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 영토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남북이 재개한 핫라인을 사용했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사태의 책임이 있는 하와이 주정부가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할 것이라는 견해를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사일 경보문자를 잘못 보낸 하와이 주 비상관리국 직원은 화난 주민들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고 있으며, 다른 업무로 대체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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