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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진짜 관심 있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책/학술

    채사장 “진짜 관심 있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신간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타인, 세계, 도구, 죽음’에 대한 고찰

    - 교통사고 이후 재밌는 거 해보자는 생각에 팟캐스트 시작
    - 가까운 친구들 위해 책 출간, 대중적 인기 기대도 안했다
    - ‘지대넓얕’ 이후 잔이 빈 느낌 들어 팟캐스트 중단
    - "사실 옷도 다 못 입고 머리끄덩이 잡혀 대중 앞에 선 느낌들어"
    - 지금은 잔을 채우는 기간, 그러다보니 전작보다 철학적인 내용 담게 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18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채사장 (작가)

    ◇ 정관용> 청취자 여러분, 혹시 지대넓얕이라고 들어오셨습니까?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줄임말입니다. 아주 유명한 팟캐스트의 이름이었고요. 똑같은 제목의 책 제목이기도 하죠. 바로 팟캐스트의 진행자이자 책의 저자가 채사장이신데요. 책으로 강연으로 이야기로 우리 시대 인문학에 대해 대중과 고민하고 소통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번에 새 책을 들고 오셨어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라는 제목인데요. 그래서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한번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채사장> 반갑습니다. 채사장입니다.

    ◇ 정관용> 채사장이 본명은 아니죠?

    ◆ 채사장> 그렇죠. 한 2만 5000번째 들은 질문이라서. 본명이면 이상하겠죠, 가명입니다.

    ◇ 정관용> 왜 하필이면 사장이라고 붙였어요, 가명을?

    ◆ 채사장> 팟캐스트 처음 시작할 때 각각 4명의 패널이 있었는데 담당하는 분야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자본주의랑 미스테리 이런 것들을 담당하다 보니까 자본주의 원래 공산주의론에서 역사의 주인공이 있지 않습니까? 폴리테리아 계급인데 그런데 자본주의 이론에서는 딱히 그런 게 없는 거죠.

    ◇ 정관용> 자본가.

    ◆ 채사장> 그렇죠. 그걸 거꾸로 해서 그러면 자본주의에서는 자본가가 주인이겠네. 그래서 웃겨보려고 사실 채사장, 자본주의에 대해서 담당하고 있으니까라고 지었는데 이렇게 뭔가 고정되고 계속 사용될지는 몰랐습니다.

    ◇ 정관용>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 책도 굉장히 많이 팔렸고 팟캐스트도 누적 다운로드 수가 한 2억 건? 그렇게 된다면서요?

    ◆ 채사장> 지난 여름에 확인했을 때가 2억 건 정도 됐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 책이 처음 쓰신 책이죠?

    ◆ 채사장>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전에 직업이 뭐였어요?

    ◆ 채사장> 그 전에 이것저것했어요. 돈 되는 것들 다 하고 싶어서 취업도 하고 창업도 하고 노량진에서 아이들도 가르치고 그러다 마지막에 잡았던 직업이 전업투자자 생활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학원 강사도 하셨고, 창업은 뭐하셨어요?

    ◆ 채사장> 창업은 이제, 사실 창업은 금방금방 접었는데 의류업도 해 보고 화장품 제조판매업도 해 보고 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마지막에는 주식 전문투자자. 그런데 책하고는 영 거리 있는 삶을 살아오셨네요. 그렇죠?

    ◆ 채사장>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 채사장> 무엇인가 우리가 지식이나 뭔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체험이라는 게 있어야 하고 책을 읽었던 기간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거의 책을 못 읽었고 책을 읽었던 기간은 대학교 때 거의 몰아서 읽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사회생활하면서 이게 이런 거였구나라고 이해 됐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대넓얕 이후부터 계속 썼던 책들은 책을 읽으면서 얻었던 지식 반, 현실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얻었던 지식 반 이렇게 쓰여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 갔다오고 조금 아까 이것저것 돈 되는 일 하신 기간이 몇 년쯤이에요?

    ◆ 채사장> 10년 정도 된 것 같아요.

    ◇ 정관용> 10년. 간단히 정리하면 인생이 쭉 공부하고 살다가 대학 가고 군대 갔다오고 10년 정도 돈 벌다가 어느 날 갑자기 글 쓰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그런 걸로 바뀌었네요?

    ◆ 채사장>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갑자기 인생이 확 바뀐 이유는 뭡니까?

    ◆ 채사장> 원래 처음에는 사고가 중간에 이제 있었는데.

    ◇ 정관용> 어떤 사고요?

    ◆ 채사장> 직장생활을 하고 전업투자자 생활을 하다가 동료들이랑 같이 제주도에 놀러 갔다가 사고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였는데 생각보다 큰 사고여서 그때 동료들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봐야 되는 시간이 좀 있었고.

    ◇ 정관용> 사망까지 간 큰 사고네요.

    ◆ 채사장> 네.

    ◇ 정관용> 그때 채사장은 많이 다치진 않았고요?

    ◆ 채사장> 저는 멀쩡했어요. 멀쩡하게 찌그러진 차에서 걸어 나왔었는데 그때 그 이후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한 것 같아요. 혹시 내가 만약에 그때 죽었다면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짧은 인생이기는 하지만 이게 너무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아둥바둥 돈 벌다가 그냥 끝난 거죠. 그래서 그거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서 이제 남은 시간은 보너스로 얻은 시간이니까 하고 싶은 걸 좀 해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놀아볼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점점 나이가 들면서 재미있는 게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유일하게 재미있었던 게 사람들 만나서 얘기하는 거였고 그래서 일하면서 만났던 동료들을 모아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게 공중에 사라지는 게 조금 아까웠어요. 그래서 그걸 녹음해서 인터넷 라디오에 올렸던 게 팟캐스트의 시작.

    ◇ 정관용> 그게 팟캐스트가 시작이군요.

    ◆ 채사장> 그리고 기존에 우리 세계가 이런 거지라고 써놨던 그 원고들이 있었는데 팟캐스트에 좀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실 출간을 했었거든요. 그러면서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시고 알려지게 되어서 지금은 사실 어떤 기분이냐 하면 옷을 다 못 입었는데 엉거주춤 입고 있는데 머리끄댕이 잡혀서 대중 앞에 선 느낌이에요. 야, 너 이야기하는 거 재미있으니까 한번 얘기를 좀 해봐라 그래서 좋아해 주시니까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고 뭔가 잔이 너무나 비었다라는 생각이 들면 다시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겸손하시네요. 옷을 다 못 입었는데 머리끄댕이 잡혔다. 그 표현이 저는 딱 귀에 들어오네요.

    ◆ 채사장> 실제로 그렇게 느끼고 있어서.

    ◇ 정관용> 그런데 그러니까 팟캐스트가 먼저 시작이었고 나중에 책이 됐는데 팟캐스트 시작할 때에 제목을 이렇게 붙인 거죠?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고. 그렇죠?

    ◆ 채사장> 원래 원고 제목이었습니다. 말씀하신.

    ◇ 정관용> 써뒀던 원고?

    ◆ 채사장> 그렇죠. 지적인 게 아니고 그냥 지적대화를 위한. 그래서 원고, 가장 원고의 내용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편하게 지었던 제목이었는데 팟캐스트를 시작하면서 제목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이 제목을 가져다가 쓰게 됐습니다.

    ◇ 정관용> 보통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말을 스스로 쓰기는 조금 부끄러워들 하지 않나요?

    ◆ 채사장> 사실 제목이 나오고 나서 알았어요. 왜냐하면 그 단어가 여러 개 있지 않습니까? 지적, 대화, 넓고, 얇은, 지식. 그런데 저는 앞에 이제 지적 대화에 방점을 찍었던 건데 어떤 일부 분들은 그 얕은에 굉장히 주목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사회가 그런 게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어떤 교육이나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질 수 없는 사회 구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공부를 해야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인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굉장히 소수의 사람들이 가잖아요. 그러니까 정규 교육을 받고서 졸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컴플렉스를 가지면서 졸업하게 되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얕은 지식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사실 어떻게 보면 그 교육의 구조에서부터 비롯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작가 채사장 (사진=시사자키 제작팀)

     


    ◇ 정관용> 굉장히 심오하게 제 말을 받아들이시는데. 보통 우리 그냥 상식적으로 책을 쓴다고 그러면 어느 분야를 깊이 있게 파서 좁지만 깊은 어떤 성찰을 가지고 그것이 자기 마음과 머릿속에 차고 흘러넘칠 때 그게 책이 되고 그럴 때 많은 사람한테 감동을 준다, 우리 그런 상식적인 생각을 갖고 있잖아요.

    ◆ 채사장> 그렇죠.

    ◇ 정관용> 그 상식에 비해서 볼 때 넓지만 얕은 지식을 내가 책으로 써서 여러분들한테 줍니다. 이걸 노골적으로 말한다는 게 조금 부끄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 채사장>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학생들 가르치면서 이제 고등학생들이 일반적인 우리가 어떤 대중, 민중이 갖고 있는 어느 정도의 교육 소양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무엇이고 평균적으로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알게 됐고 그 부분은 지적해 주고 좀 편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반계단 정도를 만들어줘야겠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채사장>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 정관용> 바로 그 대목이 제가 질문은 던졌지만 아마 바로 그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대목이 폭발적으로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낸 비결이 아닐까 저는 생각해 봤어요. 사실 대중들이 좀 목말라하는 건 어려운 책 여러 권을 막 복잡하게 읽어가면서 자기를 이렇게 성숙시키기보다 한 권 딱 읽으면 내가 좀 아까 반걸음이라고 표현한 그 정도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 책을 원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 채사장> 그런데 단순히 쉬운 책은 사실 너무나 많이 있죠. 그런데 이 책은 쉽다라고 생각하기는 좀 어렵고 구조 때문에 편하게 읽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세계를 이분법적 구조로 나누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건 계급 갈등의 문제예요. 소수의 지배자와 다수의 피지배자가 어떻게 역사에서 발현됐고 그것이 정책, 경제, 사회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그 구조를 보여주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워낙 많지 않습니까? 그걸 잘 엮어줘서 좋아하셨던 거지 사실 쉬운 내용은 사실 아니에요.

    ◇ 정관용> 우리 사회 현실이죠, 사실 그게.

    ◆ 채사장>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책을 읽는 내지는 팟캐스트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을 좀 구조적으로 설명해 준 거예요, 사실은.

    ◆ 채사장> 그런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쉽게 풀어줬다.

    ◆ 채사장>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봐주시고 그렇게 읽어주시면 사실은 저는 고마운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이렇게 그렇게 쉽게 풀어줘서 그런 글을 읽고 듣게 하겠다는 목표가 첫 번째라면 내 책을 읽은 사람이, 내 방송을 들은 사람이 뭘 느꼈으면 좋겠다, 이게 사실 목적이잖아요. 목적은 뭐였습니까?

    ◆ 채사장> 원래 책이 많이 팔릴 거라고 생각을 안 해서 이 책을 쓰게 했던 건 화가 나기 때문에 좀 쓰기도 했어요.

    ◇ 정관용> 왜 화가 났어요.

    ◆ 채사장>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겁니다. 친구들도 그렇고 부모님도 그렇고 그런데 그 분들이 항상 어떻게 말씀하시냐 하면 열심히 살고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살아가면 안정적인 직업을 갖도 안정적인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됐거든요. 사회 구조에 대해서 알아야 되고 자본주의의 구조에 대해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술자리나 그런 데 가면 친구들이 항상 정치나 경제 이런 얘기를 하는데 보통 저의 친구들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친구들도 많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들이 이제 미디어나 여러 분야에서 배웠던 어휘를 사용해서 맨날 이렇게 모이면 논쟁을 하는 거예요. 보수, 진보. 그런데 항상 금방 끝나는 거죠. 언어에 대해서 같이 공통분모를 못 만들고 항상 끝나니까.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출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책을 출간하면 보통 출판사에서 한 20권 주거든요. 그걸 받아서 친구들 주고.

    ◇ 정관용> 그리고 같이 얘기해 보자.

    ◆ 채사장> 같이 얘기해 보자는 생각으로 처음에는 썼었는데 그걸 많이 읽으실 거라고는 몰랐어서 어쨌든 썼던 목적은 구체적으로는 제 친구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썼습니다.

    ◇ 정관용> 용어를 통일시켜보자, 기초적인 지식과 인식을 좀 공유해 보자.

    ◆ 채사장> 왜냐하면 그래야 그걸 딛고서 정말 우리가 해야 할 얘기들을 할 수 있으니까 그 최소한의 조건들만 맞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정관용> 팟캐스트는 보니까 2014년 초부터 시작했던데. 작년 말로 끝내셨잖아요?

    ◆ 채사장> 여름에 이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 정관용> 왜 끝내셨어요? 좀 아쉽지 않았습니까? 계속 인기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었었는데.

    ◆ 채사장> 아쉽지는 않았고 아까 잠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제 잔이 비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 정관용> 공부 좀 해야 되겠구나. 그리고 벌써 뭐가 찼나요? 신간을 들고 오셨어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다 차지는 않았는데 박박 긁어서. 쓴 점도 있고 항상 조심스러웠어요. 어느 순간부터 대중작가라고 불리기 시작했는데 눈치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리고 대중작가라고 불러주시니까 그리고 읽으시는 분들의 폭이 넓거든요. 그분들 좀 만족시켰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지대넓얕 이후에 시민의 교양이나 열한 계단이나 끊임없이 좋아하실 만한 내용들을 계속 썼어요.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못 쓰고. 그래서 진짜 하고 싶었던 관심사나 하고 싶었던 얘기는 우리의 의식이나 신비 이런 얘기들이거든요. 그런 책으로 이제 신간이 나오게 됐습니다.

    ◇ 정관용>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라는 제목, 결국 관계에 대한 책 맞습니까? 뭐와 뭐에 대한 관계입니까?

    ◆ 채사장> 처세술에 대한 책은 아니고 제가 인간관계 너무 허약해서 관계에 대해서 써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기존에 나왔던 책들이 지대넓얕이나 시민의 교양은 우리 세계를 쓰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세계, 사회, 역사 이런 대목이죠.

    ◆ 채사장> 그리고 열한 계단이라는 책에서는 그 세계 위에서 걸어 다니고 있는 자아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결국 필연적으로 자아와 세계의 관계에 대해서 쓸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런 점에서 출발했던 책이거든요. 그래서 관계를 추상적으로 조금 접근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던져져서 나라는 관계가 맺을 수 있는 관계가 뭐가 있나. 그러면 기본적으로 타인이 있을 거고.

    ◇ 정관용> 사람과 사람.

    ◆ 채사장> 그다음에 세계가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나와 사회 이런 거.

    ◆ 채사장> 사회도 있고 아니면 이념적인거나 문화적인 것도 있고 그걸 세계라고 썼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죽음이라는 것과도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그건 부제, 존재하지 않음과 내가 관계 맺는 방식이니까. 그리고 하나 더 해서 그러한 관계들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그 가운데에서 매개해 주는 매개체, 언어, 도구, 이야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됐습니다. 그래서 총 4챕터로 되어 있어요. 타인, 세계, 도구, 죽음. 그리고 네 가지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게 이렇게 들으면 너무 어려워 보인다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그래서 이걸 잘게 쪼개서 한 40개 정도의 이야기로 쉽게 읽을 수 있고 금방금방 끝나는 에세이로 묶게 됐어요.

    ◇ 정관용> 상대적으로 과거 책보다는 철학적 사색에 가까운.

    ◆ 채사장> 그렇죠. 왜냐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까 잔이 비어서 팟캐스트 그만 뒀다고 했는데 지금 잔을 채우느라고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계시겠죠?

    ◆ 채사장> 그렇죠,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언제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팟캐스트가.

    ◆ 채사장> 그게 뭔가 좋은 소식을 드리면 좋겠는데 확정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여기에서 뭔가 얘기를 하면 거짓말일 것 같고 지금 정해진 게 전혀 없습니다.

    ◇ 정관용> 열심히 채우고 있다, 현재는.

    ◆ 채사장> 그렇습니다.

    ◇ 정관용>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채사장> 감사합니다.

    ◇ 정관용> 오늘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라는 신간을 들고 나타나신 지대넓얕의 진행자 채사장을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채사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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