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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교단지, 타교단 세습옹호 광고 게재 논란



종교

    예장통합 교단지, 타교단 세습옹호 광고 게재 논란

    명성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타교단 입 빌려 '세습옹호' 광고 게재

    목회세습을 교단 헌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예장통합총회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가 목회세습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타 교단 입장문을 광고로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명성교회의 목회세습 문제로 재판까지 벌어지는 상황에서 교단지의 이같은 광고게재가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된 신문은 이번 주에 발행돼 전국교회에 발송된 신문으로 4면 하단에 예장대신총회의 목회세습에 대한 입장이 광고형태로 게재됐다.

    ‘담임목사 직 승계에 대한 예장(대신)총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광고는 담임목사 청빙은 개별 교회의 고유 권한이며 세습이 아니라 승계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 입장이 예장통합총회의 현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라는 거다. 통합총회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담임목회를 곧바로 이어받지 못하도록 교단 헌법을 통해 금지하고 있다.

    최기학 총회장은 지난 정기총회 이후 여러 차례 세습을 금지하는 것은 동시대의 가치와 정신을 반영한 교단 공동체의 결정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광고형태를 띤 예장대신총회의 목회 세습에 대한 입장문을 접한 통합총회 목회자들은 교단지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면서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단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논의를 거쳐 만든 교단 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타교단의 입장을 광고라는 이유로 굳이 교단지에 실어야 했느냐는 거다. 광고라는 명목으로 정면충돌은 피하는 모양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세습 금지법을 놓고 대신총회가 통합총회에 직접 문제제기를 하는 것으로도 보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 단행으로 교단 재판까지 진행되는 민감한 상황에서 교단지의 이같은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예장통합 내에서 교단 개혁에 목소리를 내온 이근복 목사는 “교단 목회자들이 총회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광고형태의 성명이나 반대집회를 하겠다는 광고를 기독공보에 내려고 하면 공보가 거부한 적이 종종 있다”면서 “그런 기독공보가 총회 입장과 총회 헌법에 배치되는 이런 광고를 실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총회와 상의해서 나간 것인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의심이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합총회 한 관계자는 대신총회의 광고 의뢰에 대해 사전에 미처 알지 못했다면서, 형제교단으로서 도의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광고를 낸 예장대신총회의 입장이다. 자칫 다른교단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광고를 내는 이유가 뭘까.

    유충국 총회장은 “아들이 아버지의 목회를 물려받는 것을 세상에서 이상하게 보고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후임목회자 선정에 대한 대신총회의 원칙을 밝힌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입장문을 기독공보 뿐 아니라 주요 교계신문 5곳에 광고로 냈다고 밝혔다.

    대신총회 또 다른 관계자는 “소속 교회들 가운데 아들에게 물려주려는 교회들도 있어, 우리 교단의 노선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면서 “이 광고를 달라고 하는 모든 교계언론사에 광고비를 내고 광고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고게재 논란과 관련해 기독공보에 연락을 취했지만 광고국 담당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기독공보 사장인 안홍철 목사는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전화를 끊어 기독공보의 입장은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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