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전경. (사진=황진환 기자 / 자료사진)
올해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청와대 참모들의 사퇴가 이달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은 이달 말까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은 2월 말까지 사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출마자들이 이달 초부터 사퇴 시기를 놓고 고민해 왔다"며 "청와대가 일괄적인 시기를 정해 통보하는 것이 자칫 지방선거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각자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청와대 인사들은 10여 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자들이 이달 말과 다음달 말로 사퇴 시한 윤곽을 잡은 것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예비후보 등록일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자 사퇴시한은 3월 15일이지만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자의 예비후보 등록은 2월 13일부터, 기초단체장은 3월 2일부터 각각 시작된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에 할 수 있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청와대 직원들은 이에 맞춰 사퇴시한을 잡아야 한다.
출마를 준비 중인 청와대 직원들은 이미 모두 사의를 표했지만,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몸을 담았던 만큼 사퇴 후 청와대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공직 윤리에 벗어나는 곳에 취업하지 않는지 등을 따져보는 내부 검증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직(職)을 내려놓으면서 발생하는 후임 인사에 대한 인사·민정 수석실의 검증 시간도 배려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에 대한 내부검증과 후임 인사 절차 등을 보면서 사표 제출 날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사에 도전하는 박수현 대변인과 제주 지사에 도전하는 문대림 사회혁신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 경북지사에 도전하는 오중기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이달 안으로 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전북 임실 출신으로 전북 지역 출마를 고려 중인 황태규 전 균형발전비서관은 지난달 말에 이미 사표를 냈고 수리됐다.
박 대변인과 함께 충남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나소열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은 공직에 남아있다가 오는 2020년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