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넘어진 이유빈이 다음 주자인 최민정과 교대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시작하자마자 막내가 넘어졌다. 경쟁국 선수들은 까마득히 멀리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수준이 달랐다.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1위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이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은 10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 1조에서 4분06초387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결승행 티켓을 땄다.
대표팀은 중국이 보유했던 종전 올림픽 기록(4초06초610)을 넘어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은 설명이 필요없는 팩트.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3위로 출발한 한국은 24바퀴를 남기고 이유빈이 넘어져 최하위로 밀려났다. 캐나다, 헝가리,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은 뒤처진 한국보다 반바퀴 이상 앞서나갔다.
'세계 최강'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질주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선수들은 전력 질주를 시작해 서서히 간격을 좁혀나갔다. 12바퀴를 남기고 3위로 도약하더니 이유빈의 차례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어 심석희가 7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갔다.
넘어져도 1등, 넘어져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전은 한국,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의 대결로 압축됐다. 중국은 예선 2조에서 4분05초315를 기록해 한국이 세웠던 올림픽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