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대표(왼쪽 두번째)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입당식을 갖고 홍준표 대표(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당직자들과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 9일 당을 해산한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전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12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 열린 입당식에 참석한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제왕적 독주를 보고 한국당에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 길을 택하는 것이 지금 정치 환경에서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입당소회를 밝혔다.
이어 "야당이 일치단결해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단결하는게 국민들이 바라는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4만여명의 늘푸른한국당 당원들은 한국당에 들어와 이 당이 정권을 다시 창출할 때까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홍 대표도 "이 전 대표의 입당으로 한국 우파진영의 통합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밖에 일부 있긴 하지만, 거기는 사이비 우파고 진정한 한국 우파는 (이번 입당으로)완성됐다"고 화답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표심을 두고, 오는 13일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바른미래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곧 1년이 다가오는데, 1년 만에 국민들은 많은 것을 알고 느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에서는 국민들이 이 정부의 본질에 대한 심판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정부·여당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한편, 다스 비자금 관련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다스 문제는 사실 (MB의)개인적인 문제로 국정에 관한 정치적 사항은 아니다"라며 "(MB)개인 회사고, 가족 회산데 그걸 건드리는 것 자체가 정치보복"이라고 말했다.
또 MB 측근들에 대해 구속영장이 집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묻자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전전(前前) 대통령의 문제고, 이미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뒤진 것"이라며 "옛날에 했던 것을 다시 뒤엎어 다시 (수사)하는 게 MB를 표적으로 삼은 짜맞추기 기획이고 정치보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