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쏟아진 국민 응원··한국 파워로 뛰었다
- "아리랑" 국민께 보여드리려 최선 다해
- 스폰서 없이 알바 해가며 올림픽 준비
- '친구사이' 겜린, 벌써 한국사람 다됐죠
- 베이징 올림픽도 함께··목표는 금메달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유라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오늘도 화제의 인터뷰는 평창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 빙판 위에 울려퍼진 우리의 가요 홀로 아리랑. 여러분 들으셨죠. 그 홀리 아리랑 선율에 맞춰서 애절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친 아이스댄스의 민유라, 겜린 조. 이 두 선수 연기 보고 가슴 뭉클했다는 분들이 참 많으세요. 아이스댄스에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게 16년 만이라는 것도 감격스러운데 푸른 눈의 겜린 선수가 한복 입고 또 재미교포인 민유라 선수가 개량한복에 애절한 연기하는 모습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피켜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 선수를 직접 연결해 보죠. 민유라 선수, 안녕하세요.
◆ 민유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런 목소리이시군요? (웃음)
◆ 민유라> 네. (웃음)
◇ 김현정> 경기하는 모습만큼 목소리도 발랄해요.
◆ 민유라> 네. 원래 제가 좀 흥부자이기는 해요.
◇ 김현정> 개인전, 단체전 다 마친 소감, 모든 경기 다 끝낸 소감 어떠세요?
◆ 민유라> 사실은 제가 또 들어가서 또 하고 싶네요, 정말. 경기가 재미있어서 마치니까 좀 아쉽기도 해요.
◇ 김현정> 또 하고 싶어요? 한 번 더 뛰고 싶어요?
◆ 민유라>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런 에너지가 남아 있습니까? 뛰고 나면 다 에너지 소진되는 거 아니에요?
◆ 민유라> 팬하고 국민들에게 너무 응원을 많이 받아서 정말 제 힘 쓸 필요 없이 그냥 한국 파워를 써서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민유라 파워가 아니라 한국 파워로?
◆ 민유라> 네. (웃음)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 겜린 선수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연기하는 중에 홀로 아리랑을 따라부르는 이런 입모양도 봤거든요?
◆ 민유라> 네,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그냥 하다 보니까 그냥 그렇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민유라 선수는 미국에서 태어났죠? 거기서 쭉 자란 재미교포잖아요.
◆ 민유라> 네.
◇ 김현정> 그럼 이 노래를 원래는 몰랐을 거 아닙니까?
◆ 민유라> 네, 그런데 제가 미국에서 태어나도 엄마는 항상, 넌 한국 사람이고 너는 한국말을 해야 되고 한국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는 것을 항상 얘기해 주셔서 저는 미국에서 태어난 완전 한국 사람이에요.
◇ 김현정> 그러면 미국에서 태어난 완전 한국사람? (웃음) 그러면 이 홀로 아리랑이라는 노래는 올림픽용으로 준비를 하면서 그때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흥얼거리기 시작한 거예요?
◆ 민유라> 네, 아리랑은 제가 옛날부터 알던 곡이고요. 소향의 아리랑은 제가 한 2년 전부터 한번 이렇게 들어본 음악이에요. 그런데 그 음악이 너무너무 감동을 받게 되는 곡이라서.
◇ 김현정> 감동을 줘서.
◆ 민유라> 네.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그거를 하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민유라 선수 이거는 갑자기 부탁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홀로 아리랑 조금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민유라> 저 노래 못 부르는데요. (웃음)
◇ 김현정> 괜찮아요. 다 노래 부르는 가수가 아닌데요.
◆ 민유라> 노래 진짜 못 부르는데 (웃음)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보자."
◇ 김현정> 와. 빙상장에 있는 기분이에요. (웃음) 사실은 쇼트프로그램을 잘해야만 프리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는 건데 우리 민유라 선수와 겜린 선수 조가 쇼트에서 좋은 성적을 꼭 거둬야 된다. 이렇게 누누이 말했답니다. 그 이유가 프리에서 이 홀로 아리랑 연기를 꼭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서였다죠.
◆ 민유라> 네.
◇ 김현정> 뭘 그렇게 홀로 아리랑을 국민들한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왜?
◆ 민유라> 아리랑은 정말 한국사람들이 다 아는 곡이잖아요. 그래서 여기 한국에서 여는 올림픽에서 꼭 보여주고 싶었어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 겜린 선수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래서. 아니, 그런데 프리 곡명이 홀로 아리랑이라는 소리를 듣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했답니다. 왜냐? 외국 심판들에게는 이게 낯선 곡이 잖아요, 아리랑이. 우리 한테나 익숙하지. 익숙한 곡일수록 유리하다는 게 불문율인데 주변에서 반대를 많이 했다면서요?
◆ 민유라> 사실은 코치 분들도 반대를 하고 심판 분들도 반대를 했지만 저하고 알렉스는 이 아리랑 곡을 꼭 진짜 올림픽 무대에서 하고 싶어서 그냥 끝까지 꽉 잡고 여태까지 왔습니다.
◇ 김현정> 아니, 민유라 선수야 그럴 수 있지만 파트너 겜린 선수는 미국 출신인데 어떻게 이 아리랑이라는 정서를 이해하고, 아리랑 하자 이렇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습니까?
◆ 민유라> 처음에는 아리랑이라는 곡을 몰랐지만 제가 음악을 한번 보여주고 그 스토리를 알려주고 이러다 보니까 알렉스도 진짜 감동받아서 이 음악을 꼭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 김현정> 한이라는 정서를 이해해요? 한?
◆ 민유라> 네, 이해해요. 정말 알렉스는 한국 사람이 거의 다 돼가는 것 같아요. 한국말도 하고 한국 음식도 잘 먹고 김치랑 코리안 바비큐, 불고기랑 갈비랑 파전이랑 이런 거 너무 좋아하거든요.
◇ 김현정> 겜린 알렉스도 한국 사람 다 됐네요, 진짜?
◆ 민유라> 진짜 한국사람 다됐어요.
◇ 김현정> 진짜 민유라, 겜린 선수 호흡이 너무 환상적이어서 이 질문은 진짜 많이 받을 텐데 저도 그냥 할게요. 연인이냐, 부부냐 이런 소리 많이 들으시죠?
◆ 민유라> 네, 그 소리 많이 듣지만 이 스포츠에서는 연애를 하면 정말 파트너쉽이 깨질 수도 있고 일을 못하니까. 그거는 약간 비즈니스처럼, 비지니스 파트너인 것처럼 이렇게 하거든요.
◇ 김현정> 연애 하면 안 돼요?
◆ 민유라> 파트너마다 다른데, 우리는 그냥 친구예요.
◇ 김현정> 친구예요? 비즈니스 파트너.
◆ 민유라> 맞아요, 맞아요.
◇ 김현정> 저 그 얘기 들었어요. 두 분이 어쨌든 태어나고 자란 곳이 미국이기 때문에 그리고 링크장 환경도 워낙 미국이 더 좋기 때문에 미국에서 경기, 연습을 해야 되는데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든다면서요?
◆ 민유라> 네. 맞아요. 스케이트 타는 경비가 좀 많이 들어서 일도 해야 되고 그러는데 우리가 여태까지 온 것만으로도 되게 힘들었었거든요. 여기 올림픽까지 오는 게. 그런데 연맹에서도 많이 도와주셨고 우리 엄마랑 아빠랑 다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거든요.
◇ 김현정> 다른 협찬 이런 건 없어요, 스폰서 이런 건 없어요?
◆ 민유라> 스폰서는 따로 없고요. 그냥 비타민 같은 거는 받고 물건 같은 건 받았지만, 아직 그런 스폰서는 아직 없어요.
◇ 김현정> 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말 스폰서 하나 없이 비타민 하나 협찬 받으면서 한국으로 귀화까지 해서 여러분 16년 만에 우리나라로서는 첫 진출입니다, 이 종목에 올림픽 출전한 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어요. 참 귀한 커플입니다. 사실은 이번에 개량한복 입고 홀로 아리랑 한 이 경기보다 지난번이 저는 좀 아쉬웠어요. 빨간 의상 입고 그 단체전 뛰었을 때 민유라 선수의 상의 후크가 풀려나가면서 제대로 기량 100% 못 보인 거죠?
◆ 민유라> 네, 맞아요. 제가 첫 2, 30초에 후크가 풀려서 정신이 조금 팔리긴 했었지만 국민들의 응원이 너무 커서 신경쓰지도 못하고 그냥 '에이, 한번 끝까지 가보자.' 이렇게 생각했어요.
◇ 김현정> 그래서 개인전 나갈 때는, 이번에 나갈 때는 아예 상의를 다 꿰멨다면서요, 후크 없이.
◆ 민유라> 네, 맞아요. 다 그냥 거기 코스튬 수선하는데 여기 세 군데 꿰매주세요, 했어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 겜린 선수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꿰매주세요, 이 얘기 들으니까 정말 한국 사람 맞네요. 민유라 선수, 아이스댄스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16년 만에 아이스댄스 종목에 한국 대표 출전. 다음 베이징 올림픽까지 기대해도 됩니까, 민유라 선수?
◆ 민유라> 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제가 정말 더 실력을 쌓아서 메달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때도 우리 겜린과 같이 가는 거예요?
◆ 민유라> 네, 그렇죠.
◇ 김현정> 목표는?
◆ 민유라> 목표는 금메달?
◇ 김현정> 금메달. 저는 민유라 선수 너무 시원시원해서 좋네요.
◆ 민유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유쾌한 선수, 에너자이저 같은 선수, 민유라 선수. 사실은 여러분 순위가 막 높지는 않아요. 이번에 개인전도 18위, 순위가 높지는 않습니다마는 정말 국민들이 금메달, 은메달 선수 못지않게 뜨거운 박수 보내주셨거든요. 국민들께 한 말씀 하시죠.
◆ 민유라> 국민들에게 너무 감사하고요. 국민들에게 너무 응원을 받아서 제가 정말 아리랑을 함께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너무 감사합니다. 아까 미국 돌아가면 직업을 갖고 일해야 된다고 했잖아요. 무슨 직업?
◆ 민유라> 겜린 선수는 코칭해요, 얼음에서 이렇게 아이들 가르치는 거요.
◇ 김현정> 아이들 가르치고. 민유라 선수는?
◆ 민유라> 그리고 저는 그 강아지 봐주는 아르바이트하거든요. 제가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고 사이드잡으로 알바를 하니까 괜찮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도 국가대표인데 연습하기도 모자를 시간인데 강아지 돌보는 알바한다는 거는 좀 저는 조금 속상하기도 한데요?
◆ 민유라> 아니에요. 제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웃음)
◇ 김현정> 그래요, 민유라 선수. 이번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스폰서도 많이 생겨서 돈 걱정 안 하고 열심히 연습에 매진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도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 민유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너무너무 잘하셨고요. 다시 한 번 열심히 뛰어준 거 제가 대표해서 인사드릴게요.
◆ 민유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화제의 커플이었죠. 아이스댄스의 민유라, 겜린 조. 중에 민유라 선수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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