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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위대한 인간승리'



유럽/러시아

    이 시대 최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위대한 인간승리'

    스티븐 호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가 13일(현지시간) 76세를 일기로 긴긴 시한부 삶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생의 2/3 이상을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에 걸린 채 살아가면서도 장애에 굴하지 않고 인류역사에 길이 남을 연구를 이어갔다. 그는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물리학자로 불린다.

    1942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생물학자인 부친 아래서 태어난 그는 1963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과 함께 시한부 2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병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23세 때 첫번째 부인 제인 와일드와 결혼해 1967년과 1970명, 1979년에 모두 3명의 자녀를 낳았다.

    1985년에는 폐렴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아 생존했지만 목소리를 상실하면서 이듬해부터 전자음성합성장치에 의존해 대화해야만 했다.

    그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1988년 우주 빅뱅이론과 관련한 기념비적 대중 과학서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를 출간했다. '시간의 역사'는 우주와 물질, 시간과 공간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간결한 문체로 일반인들에게 소개했다.

    그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64년 공개강연에서 이론물리학계의 거물인 프레드 호일 케임브리지대 우주물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반박하면서부터다. 이듬해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4년 당시 32세의 나이로 역사상 최연소로 영국왕립학회 회원이 된 호킹은 뛰어난 연구성과로 연구원과 교수 등을 거쳐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케임브리지대 수학 석좌교수직을 맡았다. 이 보직은 1663년 전설적인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맡은 적이 있다.

    케임브리지대가 2009년 "호킹 박사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고 밝히자 많은 사람들은 호킹 박사가 이제는 생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여겼으나, 그는 이를 이겨냈다.

    호킹은 인류가 멸종을 피하려면 100년 이내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기후변화와 인구과잉, 전염병, 소행성 충돌 등으로 지구가 멸망할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기회 있을 때마다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론적으로 본다면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고, 나아가 뛰어넘을 수 있다"며 "AI 기술이 인류 문명사에서 최악의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43세의 나이에 자신의 간호사인 일레인 메이슨과 재혼한 뒤 12년만에 이혼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또 1990년과 2000년 우리나라를 찾아 '우주의 기원'과 '블랙홀' 등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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