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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 디자이너가 만든 특별한 다낭 여행



여행/레저

    자폐인 디자이너가 만든 특별한 다낭 여행

    오티스타가 그려가는 세상에 없는 여행

    "누구나 여행할 권리가 있다"

    세계 6대 해변으로 손꼽히는 다낭 미케 비치를 배경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난 이들을 소개한다. (사진=베트남스토리 제공)

     

    지난 3월 4일 디자인 회사 오티스타 디자이너들은 특별한 해외여행을 떠났다. 오티스타는 자폐범주성 장애를 가진 디자이너들이 모인 회사다. 베트남의 '다낭'으로 향하는 오티스타 디자이너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자폐라는 장애 때문에 보호자 없이는 여행 자체가 힘들었던 그들에게 이번 해외여행은 큰 산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었다. 이들의 여행을 안전하고도 질 높게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전문 여행사 '베트남스토리'의 직원들은 한 달 이상의 준비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상황을 점검했다.

    자폐인 디자이너 3명과 오티스타 관계자 그리고 베트남스토리의 고은지 대리가 함께 '세상에 없는 여행'을 만들어갔다. (사진=베트남스토리 제공)

     

    '상생'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시작한 이번 콜라보 여행에는 총 3명의 자폐인 디자이너와 오티스타 관계자 그리고 베트남스토리의 고은지 대리가 동행했다. 고려할 사항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디자이너들은 여느 여행객처럼 큰 사건 없이 여행을 온전히 즐겼다.

    베트남 전통 모자, 농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오티스타 디자이너의 모습. (사진=베트남스토리 제공)

     

    디자이너들은 다낭과 호이안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영감을 얻을 때마다 작은 수첩에 그림을 그리는 등 특별한 여행을 꾸려갔다. 3박 5일의 일정 동안 베트남 다낭의 대표 즐길거리인 바나힐부터 미케 비치, 호이안 구시가지, 후에 지역의 다양한 명소를 모두 돌아본 오티스타 디자이너들의 수첩은 어느새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이 이번 여행에서 디자인한 그림들은 모두 베트남스토리의 여행 기념품으로 재탄생해 더 많은 여행객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아기자기한 다낭의 기념품 가게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베트남스토리 제공)

     

    일반적인 볼런투어(봉사와 여행을 합친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베트남스토리의 고은지 대리는 이번 오티스타 여행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 해외여행이란 큰 벽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막상 여행지에서 만난 그들의 모습은 순수한 눈빛을 반짝이는 여느 여행객과도 같았다고 전했다.

    그들은 전통의상 체험 같은 이색적인 경험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사진=베트남스토리 제공)

     

    고즈넉한 호이안 올드타운의 풍경을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 또 바구니 보트를 타며 베트남 현지 뱃사공이 불러주는 노래를 같이 흥얼거리며 그들은 '추억'이라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오티스타 디자이너 정윤석씨는 "후에 고대 왕릉을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꺼내보며 매일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평소에도 역사적인 건축물에 관심이 많아 늘 그리곤 했는데 후에의 카이딘 왕릉은 매일 그리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이어 "여행 전부터 엄마 선물을 사고 싶었는데 호이안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어 행복했다"고 수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티스타가 그려가는 세상에 없는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5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디자인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티스타는 또 다른 '세상에 없는 여행'을 기획 중이다.

    누구나 여행할 권리가 있다. 나이와 종교, 장애 여부를 막론하고 누구나 떠나고 싶은 욕구를 표출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티스타와 베트남스토리의 이번 다낭 예술여행 콜라보 패키지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서비스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취재협조=베트남스토리(www.vietnam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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