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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뒤바뀐 與 경선룰…판세 요동칠까



국회/정당

    갑자기 뒤바뀐 與 경선룰…판세 요동칠까

    '조용한 경선'에서 '치열한 경선'으로 180도 전략수정

    2일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광역단체장 면접에 우상호, 박원순,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 후보자 결정을 위한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지역의 경선 판세가 바뀔지 주목된다.

    그동안 '조용한 경선'을 기조로 하던 당이 하루 아침에 180도 달라진 선거 전략을 취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많은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서울·경기·인천·대전·광주·전남 등 6곳 역동성 커져

    민주당 지도부가 전격적으로 도입을 결정한 결선투표는 후보가 난립한 상황을 정리하고 자연스럽게 후보들 간 단일화를 하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정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들 간 재투표를 하기 때문에 3위 이하의 후보자들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선거판세가 요동치는 데다,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선거판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후보자들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자칫 본선에 진출할 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한 최고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결선투표 도입으로 선거의 유동성이 다소 커지고 경쟁도 달아오를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동안 줄기차게 결선투표제의 도입을 당에 요구한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전남 등 6곳 정도다.

    이중 결선투표 도입으로 경선판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는 곳은 인천과 대전, 광주, 전남 지역 정도로 관측된다. 이 지역들은 어느 특정 후보가 눈에 뛰게 앞서가지 않고 비슷비슷한 경쟁력을 지닌 후보들이 모인 곳들이다.

    여론조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인천의 경우 박남춘 의원과 김교흥 전 국회 사무처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등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 의원과 홍 전 구청장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가운데 김 전 사무처장도 두 후보들을 뒤쫓고 있어 결선투표 도입이 경선판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도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신임행정관 등 3파전으로 경선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의원과 허 전 구청장이 1.2위를 다투는 가운데 박 전 행정관의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남지사 경선도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등 3파전으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결선투표에서 김 전 장관과 장 전 교육감이 붙게 될 경우 신 전 비서관 측의 표가 김 전 장관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지만, 김 전 장관과 신 전 비서관이 맞붙으면 장 전 교육감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미지수다.

    광주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7명의 후보가 예비후보자 자격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강기정·민형배·최영호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윤장현 광주시장과 양향자 전 최고위원 등 다른 후보자들이 결선투표 이후 힘을 합칠 경우에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등도 결선투표 도입에 따른 단일화 효과로 기존보다 역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판세가 얼마나 흔들릴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유동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대부분 특정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영선·우상호 의원에 비해 현재까지는 상당히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고,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광명시장보다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 갑자기 뒤바뀐 경선룰...왜?

    지난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통령 개헌안 발의 지지 및 자치분권 개헌 촉구를 위한 광역단체장 예비후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예비후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좌측부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기대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복기왕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민형배 광주시장 예비후보, 홍미영 인천시장 예비후보/사진=윤창원 기자)

     


    사실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조용한 경선'이란 기조 하에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당 지도부 핵심 의원은 지난 1일까지만 해도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결선투표 도입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과열 경쟁을 부추길 이유가 없다"고 했었다.

    이런 기조가 하루 아침에 '치열한 경선'으로 뒤바뀌게 된 배경에는 추미애 대표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해 우리당이 너무 수세적이고 방어적으로만 치르려는 흐름에 대해 '안일하다'는 추 대표의 생각이 강했다"며 "최고위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지역 후보자들의 결선투표 요구를 중앙당이 무시하기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영선·우상호·전해철 등 중진 의원 및 친문 의원들의 요구를 당이 거부할만한 명분이 약한 데다, 광주 지역은 후보자가 7명이나 난립한 상황이어서 이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잡음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 결선투표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어느정도 거두면서도 남북대화나 개헌 이슈 등 때문에 지방선거 경선판이 예상을 뛰어 넘을 만큼 과열되진 않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된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에 결선투표제도가 포함된 것도 민주당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한 요소로 보인다.

    한 최고위원은 "결선투표를 통해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경선이 너무 과열될 경우, 최고위 의결로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도 마련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대한 경선 일정을 다음달 22일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27일 남북정상회담 전까지는 반드시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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