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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홍준표 대표 긴박했던 80분 대화…의견대립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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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대통령-홍준표 대표 긴박했던 80분 대화…의견대립 팽팽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사안에 의견대립…김기식 등 국내 이슈엔 文 경청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단독 회담 갖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13일 회동은 전날 문 대통령의 전격적인 제안으로 이뤄졌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는 오늘 홍준표 대표와 1시간 20분 동안 단독회담을 가졌다"며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 시간 대부분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졌지만, 김기식 금감원장 임명철회 문제와 6·13 지방선거, 국회에 제출된 추가경정예산 등 국내 이슈도 다뤄졌다.

    외교 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과 홍 대표간 설전이 오갔고,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홍 대표의 문제제기를 문 대통령이 주로 경청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국가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홍 대표는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과거에 실패한 사례들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한을 상대로 한 대화가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도 함께 참여하는 만큼, 과거보다 실패할 확률이 적다며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외교 안보 사안에 대해 한국당의 반대 의견이 그동안 많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반대 의견에 대해서도 직접 듣고, 홍 대표에게 정부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을 했다"며 "남북 문제가 남북간 문제뿐 아니라 북미와 북중 관계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남북 대화 진전으로 한미 관계 균열이 우려되고 한미 FTA와 사드 배치 등 신뢰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평소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민감한 이슈인 김기식 금감원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홍 대표는 임명 철회를 강하게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 원장 관련 홍 대표 언급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또 홍 대표에게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과 활성화 방안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하는 상설협의체는 소수정당도 참여하고, 국회에서 할 경우 교섭단체로 하는 등으로 상설화해 여야가 허심탄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적극 나섰다.

    이날 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간 전격 회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침착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체 분위기가 화기애애까지는 아니어도 삭막하지도 않았다"며 " 두 사람 모두 북핵문제애 대한 해법에 의견차는 있었고, 홍 대표도 강하게 주장했고 또 문 대통령도 본인의 생각을 강하게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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