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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문 대통령, 김기식 집에 보낼 것 같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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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문 대통령, 김기식 집에 보낼 것 같았다"(종합)

    대통령 개헌안 철회·북핵 일괄폐기 요구…당내선 '빈손 회담' 비판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이후 13일 국회에서 회동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해임과 대통령 개헌안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에 이은 기자회견을 갖고 "(김 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 요청에 즉답은 없었지만, 김 원장은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느꼈다"고 했다.

    그는 "임명철회라고 제가 말했는데,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가 있을 때 철회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하지만 철회는 장래에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니 해임도, 철회라는 말도 쓸 수 있다"며 "(문 대통령도) 가만히 있다가 '임명 철회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라고 해서 집에 보내겠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김 원장 관련 홍 대표 언급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설명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홍 대표는 또 "대통령의 개헌 발의안을 철회해 달라고 했다"며 "개헌 발의를 철회해주면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연내에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한 뚜렷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강효상 당대표 비서실장은 설명했다.

    이번 단독회담에서는 남북 의제도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홍 대표는 "우리는 (남북회담을)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북핵을 일괄폐기하는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점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1938년 9월 뮌헨회담처럼 될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회담 후에 남북문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회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3대, 8번에 걸쳐 거짓말을 한 정권이 9번째는 진실을 말할 거라 믿는 것은 너무 순진한 발상이 아니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문 대통령에게 "핵동결 후 폐기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론은 동의할 수 없다"며 "회담 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핵을) 불가역적으로 폐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완돼 가고 있는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완전 북핵 폐기까지 제재 완화는 절대 반대한다는 요청을 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 밖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됐으니, 이제 정치보복을 그만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치보복 문제는 청와대나 대통령이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표현이 정확하진 않지만 (문 대통령은) '나도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또 "대통령이 지방선거와 관련, 중립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가능한 한 지방출장은 줄여주시고 선거용 (행보로) 오해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고 홍 대표는 말했다.

    홍 대표는 경제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며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해임을 건의했지만 문 대통령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발언을 주로 경청했던 문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여야정(與野政)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실장은 "이에 홍 대표는 '지방선거 끝나고 보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가 이날 회담에 응할 것을 두고는 당내에서 비판론도 나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의원총회에서 "얻은 것 하나 없이 (홍 대표가) 이용만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국이 혼란스런 상황에서 염수회담에 응한 건 청와대나 여당에 말려든 것"이라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들러리를 서고, 정국 혼란을 함께 부담을 지면서 이용당한 모습에 유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표했다.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대여 공세의 동력만 약화시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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