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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20% 부족' 한화, 그렇게 깨지면서 채워간다



야구

    '아직은 20% 부족' 한화, 그렇게 깨지면서 채워간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한화 김회성이 18일 두산과 원정에서 2-2로 맞선 6회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잠실=한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2차전이 열린 18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최근 돌풍에 대해 짐짓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뿌듯한 표정이었다.

    이날 취재진은 전날보다 배나 많은 20명이 넘었다. 전날 한화가 1위 두산을 격파하면서 최근 3연승, 단독 3위(11승8패)를 달리면서 최근 10년 동안 가을야구에서 소외된 암흑기를 벗어날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감독은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감독은 "지금 한화에 쏠린 관심이 사실 부담이 된다"고 운을 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한 감독이다. 현재 전력을 80%도 채 되지 않게 보는 한 감독이다.

    하지만 현재 팀이 단단하고, 향후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했다. 한 감독은 "아직 돌아올 예비 전력들이 있다"면서 "김태균을 비롯해 투수들이 늦어도 5월 중순까지 돌아오면 완전한 전력이 갖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수 2명이 2번 정도 더 등판해 좋아지면 선발진이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의 한화가 약한 것도 아니다. 한 감독은 "예전에는 간판인 몇몇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면 현재는 모든 선수들이 잘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한화는 주포 김태균, 최진행과 불펜 주축 박정진, 권혁, 송창식 등이 빠져 있지만 공백을 느끼기 어렵다.

    타선에서는 외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김태균, 최진행을 잊게 만들고 있다. 불펜도 투심을 장착한 송은범과 안영명, 이태양 등 베테랑과 박상원, 서균, 박주홍 등 새 얼굴들이 든든하다.

    다만 한 감독이 말한 대로 현재 한화는 부족한 부분이 적잖았다. 18일 경기에 채워지지 않은 30~40%가 그대로 드러났다. 두산은 올해 1위를 달리지만 이날은 임시 선발에 백업 포수가 출전한 상황. 한화로서는 이겨야 할 경기를 아쉽게 놓친 모양새다.

    한화 1선발 키버스 샘슨이 18일 두산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잠실=한화)

     

    이날 한화는 1선발 키버스 샘슨이 2경기 연속 쾌투를 펼쳤다. 12일 KIA전 6이닝 8탈삼진 1실점 첫 승에 이어 이날도 6이닝 10탈삼진의 괴력을 뽐냈다.

    타선에서도 호잉, 송광민 등 중심 타자들이 잠잠했지만 1번 정근우와 7번 타자 김회성이 터졌다. 정근우는 3회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고, 김회성은 2-2로 맞선 6회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둘 모두 아쉬운 플레이가 나왔다. 먼저 2루수로 나선 정근우는 2-0으로 앞선 5회말 1사 2, 3루에서 최주환의 땅볼을 잡아 홈으로 송구했다. 아웃 타이밍이었지만 송구가 원바운드가 되면서 실점했다. 3루 주자가 발이 느린 김민혁이었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수비도 마찬가지. 샘슨은 1사 1, 3루에서 까다로운 타자 박건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으나 정근우가 유격수로부터 토스를 받은 뒤 1루 송구가 역시 바운드되면서 세이프가 됐다. 2-2 동점이 됐고, 샘슨이 비자책 2실점을 기록한 장면이었다.

    투수 교체도 아쉬움이 남았다. 한화는 4-2로 앞선 7회 잘 던지던 샘슨이 선두 타자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한화는 좌완 박주홍을 투입, 최주환을 삼진 처리해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우타자 박건우인 만큼 우완 교체가 예상됐다.

    다만 한화는 등판 준비를 마친 안영명 대신 급하게 몸을 푼 송은범을 투입했다. 송은범은 전날 1⅓이닝(무피안타 무실점)을 소화하며 24개의 공을 던졌다. 물론 30개 이하이긴 했으나 15일 등판 뒤 2일을 쉰 안영명이 상대적으로 힘이 있었던 상황.

    17일에 이어 18일 두산과 원정에도 등판해 아쉬운 시즌 첫 패배를 안은 한화 우완 송은범.(자료사진=한화)

     

    물론 송은범은 10경기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1.56의 최강 카드였다. 그러나 리그 불펜 중 가장 많은 17⅓이닝을 던졌다. 불펜 4경기 연속 무실점의 안영명도 괜찮은 카드였으나 한화는 송은범을 먼저 투입했다. 경기 전 한 감독은 송은범에 대해 "될 수 있으면 마무리 정우람 앞에서 던지게 하겠다"고 말했던 터였다.

    송은범은 첫 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았지만 이후 난조를 보였다.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고, 김재호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 오재원에게 역전 결승 내야 안타를 맞았다. 결국 송은범이 ⅓이닝 1실점으로 11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그래도 한화는 이길 기회가 있었다. 8회 김회성의 안타와 최재훈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 2루를 만든 것. 그러나 이용규의 번트가 뜨면서 두산 우완 박치국이 이를 뜬공 처리했다.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2루 주자 김회성까지 횡사, 1사 2, 3루가 될 상황이 2사 1루로 변했다. 곧바로 정근우의 안타가 나와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럼에도 한화는 또 기회가 왔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양성우가 좌전 안타를 때린 것. 그러나 최재훈이 3루 주루 코치의 사인 대로 홈까지 무리하게 파고들다 아웃됐다. 송광민, 호잉 등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 컸다. 한화는 9회 1사 1, 2루 기회가 또 왔지만 하주석과 김회성이 두산 함덕주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며 패배를 안았다.

    10년 암흑기를 보낸 한화는 새로 시작하는 팀이다. 한용덕 감독 역시 초보 사령탑. 올 시즌 초반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배우고 채워야 할 부분이 어쩌면 더 많은 상황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 한화는 그렇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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