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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장자연 다룬 연극…"2시간 넘게 숨이 턱 막힌다"



공연/전시

    위안부·장자연 다룬 연극…"2시간 넘게 숨이 턱 막힌다"

    연극 '빨간시'…4/20~5/13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

    연극 '빨간시' 중. (사진=극단 고래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을 소재로 한 연극 '빨간시'가 다시 공연한다.

    극단 고래(대표 이해성)는 연극 '빨간시'를 2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서울시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공연한다. 2011년 처음 '혜화동 1번지'에서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아르코대극장 등 5곳에서 공연하며, 극단 고래의 대표작이 됐다.

    극단 고래가 애초 이 시기에 올리려던 작품은 '빨간시'가 아니었다. 20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이해성 대표는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김복동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시고, 최근 (미투 운동으로) 장자연 사건 재조사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여기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극 '빨간시' 중. (사진=극단 고래 제공)

     

    혹자는 장자연 사건은 위안부 문제와 결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막말로 '자기가 좋아서 몸을 판 거'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해성 연출은 다르지 않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연극은 두 가지 아픈 사건(위안부 사건과 여배우들의 성상납 사건) 사이에서 공통된 세 가지 지점을 바라본다. 하나는 여성들이 거대한 힘과 권력에 의해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는 것.

    둘째는 사건의 가해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뉘우치치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은 결국 치유되지 않은 채 덮여 있다. 셋째는 이 폭력과 상처가 돌고 돌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극 '빨간시' 중. (사진=극단 고래 제공)

     

    연극 '빨간시'는 140분간(2시간 20분) 공연에서 보는 내내 관객을 숨이 막힐 정도로 고통스럽게 만든다. 곳곳에 유머가 섞여 있기는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故 장자연을 연기하는 배우를 통해 그 고통스러운 감정이 관객에게 그 긴 시간 동안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연출은 "(고통스러운 건 그만큼의) 시간과 무게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버겁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해 유머코드를 넣었다"며 "숨통을 터주면서 가야 끝까지 따라가고 작품의 내용을 감동적이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결국은 고통에 대한 치유를 바라는 이야기다. 다시는 그 고통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통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고통을 당한 분들이 치유가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연극 '빨간시' 중. (사진=극단 고래 제공)

     

    빨간시라는 제목은 빨간색과 시(詩)를 합친 단어이다. 빨간색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생명, 사랑, 꽃 등의 이미지도 있지만 반면, 죽음, 위태로움, 경고, 폭력, 욕망의 이미지도 있다.

    또한 시에 대해서는 "예컨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고 했을 때 소소한 세계와 땅의 세계 굉장히 욕망이 많이 첨가된 세계 이 사이에 존재하는 게 시라고 생각을 했다"며 "천상과 연결해주는 빨간색의 시로서 작용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설명했다.

    제7회 대한민국연극대상 희곡상, 작품상, 여자연기자상 3관왕 수상작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전 석 3만 원. 5월 13일까지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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