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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찾은 '박항서 매직', 한국-베트남 모두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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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찾은 '박항서 매직', 한국-베트남 모두 응원했다

    여름부터 아시안게임-스즈키컵-아시안컵까지 강행군 준비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의 19세 이하 대표팀이 격돌하는 2018 수원JS컵 현장을 찾아 두 나라 선수 모두를 응원했다. 수원=오해원기자

     

    "한국과 베트남 둘 다 응원하고 있죠"

    아침부터 비가 내려 봄에 어울리지 않게 쌀쌀했던 2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의 2018 수원JS컵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종일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탓에 경기장은 대부분 좌석이 비었다. 하지만 천여명의 베트남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자국의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이곳에서 베트남 19세 이하 대표팀을 지켜보는 또 한 명이 있었다. 바로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박항서 감독이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를 이끌 새로운 적임자로 낙점된 그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출전권을 가져온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대회 역사상 동남아 국가의 준결승 진출은 베트남이 최초였다.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롭게 쓰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미래인 19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직접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찾았다. 박항서 감독의 등장에 베트남 축구팬은 엄청난 환호로 국민적 영웅을 환영했다.

    베트남 축구팬의 열렬한 응원에 한껏 밝은 표정으로 만난 박항서 감독은 한국과 베트남 둘 중 어느 나라를 응원하고 있느냐는 짓궂은 질문에 특유의 환한 미소와 함께 "둘 다 응원하고 있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평소 19세 이하 대표팀 경기를 잘 볼 수 없다"면서 "내가 가르치는 팀은 아니지만 박지성 이사장의 초청으로 한국, 모로코, 멕시코 등 강팀과 경기 경험을 하게 된 것은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베트남 선수들 잘하지만 강국과 만나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실수가 많다. 며칠 전 만나보니 부상자도 많은데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아 베트남 축구의 미래를 확인한 박항서 감독은 자신을 기다리는 엄청난 경쟁과 곧 만나야 한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11월에는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는 스즈키컵, 그리고 AFC 아시안컵까지 주요 대회에 연이어 베트남 선수들과 출전한다.

    박항서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3주 전부터 대표팀 훈련을 시작한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중요한 대회인 스즈키컵을 준비해야 하고 아시안컵까지 치러야 한다"면서 "지금은 코치들과 베트남 리그를 보러 다닌다. 대부분 선수를 다 봤지만 최종적으로 컨디션과 경기력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고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소개했다.

    베트남 축구의 멈추지 않는 선전은 '박항서 매직'으로 불리고 있다. 분명 기분 좋은 성과지만 감독 본인에게도 부담이었다.

    "당연히 부담 커졌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박항서 감독은 "그래도 감독 경험이 있으니 준비를 더 잘하겠다. 성적을 억지로 낼 수는 없지만 성실하게 지금까지 했던 그래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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