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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경 예경 신임대표 '블랙리스트 이행 의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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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경 예경 신임대표 '블랙리스트 이행 의혹' 논란

    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 신임대표. (사진=문체부 제공)

     

    윤미경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 신임대표가 임명 첫날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국립극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지시를 받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이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9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조사위)는 "오늘 예경 신임 대표로 임명된 윤미경 전 국립극단 사무국장은 블랙리스트 실행에 관여된 인물"이라며, 임명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

    조사위가 전날 발표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결과 종합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극단에서 2015년 홍보물 검열사건이 일어났다. 이 기간은 윤 신임대표가 국립극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는 때였다.

    2015년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에서 국립극단 측으로 연락해 기획대관공연 '조치원 해문이' 홍보물에서 극단 그린피그와 연출 윤한솔 등의 명칭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극단 그린피그와 연출 윤한솔은 세월호 공연으로 인해 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

    또한 같은해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는 연극 '망루의 햄릿' 포스터가 광화문 광장을 연상시킨다며 이를 삭제하고 이미지를 교체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에 국립극단이 보수 단체의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이미지의 새로운 포스터로 교체를 부탁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조사위는 이때 문체부의 지시를 받아 이행한 사람이 당시 국립극단 사무국장으로 있던 윤 신임대표라는 것이다.

     

    윤 대표는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논란으로 다시 확인해본 결과) '조치원 해문이'는 그린피그와 윤한솔 명칭이 최종적으로 삭제되지 않았다"고 했고, "'망루의 햄릿'은 극단과 논의 후 포스터 이미지 교체 일을 진행했지, 일방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당시 문체부 산하단체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자 실무자로서 소명의식을 갖고 정직하게 일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었다"며 "정말 '블랙리스트' 문제였다면 공연 자체가 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공연을 오르게 하고자 노력했던 현장 직원들과 공무원들도 있었다. 그 당시에 일했다는 이유로 (예경 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하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문체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문제가 될 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오늘 오후 예정됐던 임명장 수여식은 일단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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