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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측 "광주가 왜 내 책임?" vs 5.18재단 "가소롭고 뻔뻔"

사회 일반

    전두환 측 "광주가 왜 내 책임?" vs 5.18재단 "가소롭고 뻔뻔"

    <민정기 전="" 전두환="" 비서관="">
    - 회고록 출판금지는 비민주적 처분
    - 헬기사격 없다? 있었다는 증거부터 대라
    - 美 기밀문서 공개..막연하고 추상적
    - 광주사태에 北 개입했다는 정황 많아
    - 모든 책임이 다 전두환? 억울해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
    - 전두환, 난 책임 없다? "우습고 허탈해"
    - 광주에 북한군 개입은 황당한 소설
    - 헬기사격은 객관적 사실…논란여지 없어
    - 5.18 특별법, 진실 밝힐 마지막 기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정기(전 전두환 비서관), 조진태(5.18재단 상임이사)

     

    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그 가해자로 지목되는 사람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죠. 지난해 회고록을 출간했는데 이렇게 썼습니다. '나는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여한 바가 없다.' '광주 사태의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 되겠다.' 광주 사태라는 표현도 참 거슬리는데요. 이런 내용들이 기술돼서 논란이 컸습니다. 지난해 5.18재단과 유가족들은 출판 금지 소송을 냈고요. 법원이 출판과 배포 금지 판결을 내렸죠. 그러자 출판사가 법원이 문제 삼은 그 부분에 대해서만 갈색 칠을 해서 출판을 했습니다. 그러자 법원이 갈색 칠 정도로는 안 된다. 전부 삭제하고 판매하라. 그렇게 다시 그제 판결을 내린 겁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요. 또 이 반발을 듣고 5.18재단 측은 기가 막히다는 반응인데요. 들어보죠. 먼저 이 회고록을 집필한 분. 오랫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입을 자처해온 분입니다.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만나보겠습니다. 민정기 전 비서관님, 안녕하세요?

    ◆ 민정기> 네. 민정기입니다.

    ◇ 김현정> 전두환 전 대통령 이제 여든여덟 되셨죠?

    ◆ 민정기> 네.

    ◇ 김현정> 건강은 어떠세요?

    ◆ 민정기> 글쎄, 건강이 별로 좋지는 않죠. 지난 2월달에 아시다시피 검찰 소환장을 받았는데 그때 검찰 소환에도 응할 수 없었던 것이 건강 때문인데 지금도 좋지가 않습니다. 아마 연세도 높고 그러시니까 앞으로 상태가 더 나빠지면 나빠지지 호전되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무슨 병이 있으세요?

    ◆ 민정기> 구체적으로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나는 그런 의학적 소견이 없으니까 내가 얘기할 수는 없고.

    ◇ 김현정> 치매를 앓고 계시다는 얘기가 그때 좀 돌았거든요.

    ◆ 민정기> 그래서 지금 건강 상태에 관한 얘기는요. 앞으로 국민들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계제가 아마 있을 겁니다. 지금으로는 이 자리에서 내가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회고록 서른세 가지 허위사실을 적었다는 이유로 출판, 배포가 금지됐고 만약 그래도 판매하고 싶으면 그 부분을 싹 다 삭제하고 출판해라, 판매해라 이겁니다. 어떤 입장이십니까?

    ◆ 민정기> 그 1차 가처분 신청 때 그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거 인정할 수가 없고. 어차피 법원 판결이니까 우리는 그대로 그 부분을 안 보이게 까맣게 칠해서 출판했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추가적으로 지금 40군데를 더 삭제하라고 했는데 이번에 법원 판결 중에서 그중에 또 서른몇 군데 삭제하라고 그런 가처분 결정도 내려졌는데요. 이번에 2차 가처분 결정은 우리가 볼 때는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게 그렇습니까?

    ◆ 민정기> 지난 1월달에 이미 심의가 다 끝났거든요. 그런데 이거 가처분이라는 게 시간이 급하니까 가처분 신청을 하는 건데 이것을 쭉 몇 달 동안 결정도 안 내리고 있다가 중간에 판사가 바뀌었어요. 그것도 매우 이례적인데. 그래서 왜 갑자기, 사안이 급한 사안인데 결정도 안 하고 질질 끌다가 판사까지 바꿔치우고 이런 결정이 나왔는지 그 과정에 무슨 석연찮은 곡절이 있는지 그건 우리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 상식으로는 좀 납득이 안 가는 문제고요.

    ◇ 김현정> 재판이야 하다가 판사가 바뀌는 일이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그쪽에서 보기에는 배경이 조금 석연치 않다?

    ◆ 민정기> 그런데 그런 건 절차 문제라고 하더라도 나는 지금 우리 자유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전직 대통령 회고록을 출판 판매하는 나라가 어느 나라가 있는지. 전직 대통령 회고록을 출판 못 하게 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우리 주변에도 일부 전체주의 국가들이 있기는 있지만 그런 나라에서도 국가 수반들 되는 분들이 회고록을 냈는데 그걸 출판 못 하게 하는 나라가 전체주의 국가 가운데에도 그런 나라가 있다고 나는 들은 일이 없어요.

    ◇ 김현정> 민정기 선생님, 그런데 지금 출판을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허위사실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빼고 하라는 거 아닙니까?

    ◆ 민정기> 그러니까 지금 말이죠. 그게 허위사실인지 아닌지는 지금 본안 심판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그쪽으로 지적한 내용이 허위사실이다, 아니다, 진실이다 하는 건 내가 지금 전화통화로 길게 얘기할 수는 없는 거고. 그런데 어쨌든 간에 말이죠. 출판,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가 보장하는 자유와 권리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권인데 지금 5.18 단체는 민주화라는 말을 내걸고 있는 단체가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단체가 이런 가장 국민의 기본권인 출판 자유를 해치는 이런 식의 조치를 계속해서 하는 거는 5.18 단체들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아닌가. 나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도대체 뭐가 문제였길래 삭제하고 내라고 했고 왜 이쪽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가. 그것을 청취자들이 궁금해하실 거예요. 그것을 다 할 수는 없고 오늘 핵심적인 거 몇 개만 제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헬기 사격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건 거짓이다라고 책에서 주장하셨어요. 근거가 뭡니까?

    ◆ 민정기> 그거는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근거를 제시를 하는 게 아니라 거꾸로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 게 그게 순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하는 주장들은요. 지금까지 하나도 사실로 확인이 안 된 거예요.

    ◇ 김현정> 하나도 확인이 안 됐다고요?

    ◆ 민정기> 지난 1995년도에 그때는 국방부하고 검찰하고 합동으로 1년 넘게 쭉 수사를 했는데 거기서도 결론이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었어요.

    ◇ 김현정> 지금 이제 증거를 대라. 있었다는 증거를 대라고 하시니까 제가 그러면 조사한 내용들 정리를 하겠습니다. 국과수가 최근에 조사한 결과를 합쳐서 말씀드리는 건데. 일단 당시 시민들의 증언과 목격담이 있고요. 결정적으로 전일빌딩에서 245개 탄흔이 발견됐고 특히 가장 높은 층 10층에서 193개의 탄흔이 발견됐는데 최근에 국과수가 조사한 결과에는 10층 이상의 높이에서 쏜 거다, 그건. 그런데 전일빌딩 앞에도 옆에도 어디에도 10층 이상 건물은 없었다. 따라서 그 증언자들, 그 목격자들이 말한 헬기에서 쏜 것이 맞다. 이런 결론을 국과수가 냈습니다. 이것은 있었다는 증거 아닙니까?

    ◆ 민정기> 그런데 그거는 하나도 실질적인 근거가 못 되고 탄흔 가지고 얘기하는데요. 그 당시 오히려 기관총을 쏜 것들은 무장 시위대가 기관총을 많이 쐈어요. 계엄군을 향해서 쐈지. 그 당시 계엄군이 기관총을 그쪽으로 쏜 적은 없어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 민정기> 그리고 지금 목격했다는 사람들 얘기는 하나도 구체적이지 않고 그런데. 그 당시 헬기 사격 안 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은 이미 수십 페이지, 수백 페이지가 나왔는데 그건 아주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설명이 돼 있어요. 그래서 그 당시 국방부하고 검찰하고 합동조사에서도 이것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결론을 냈던 건데.

    ◇ 김현정> 그것은 95년이고요. 최근에 나온 것은 또 경신된 거 아니겠습니까?

    ◆ 민정기> 그런데 이번에 국과수 조사를 하는 것을 내가 자세히 안 봤지만 보면 추정된다고만 했어요.

    ◇ 김현정> 그 추정에다가 증언자들이 있고 목격자들이 더해졌으니까 더 강화가 되는 거겠죠?

    ◆ 민정기> 그런데 그 증언이나 목격자들의 진술이라는 건요. 그때 수사 과정, 재판 과정에서 다 나왔지만요. 아주 구체성이 전혀 없고 막연하고 다 그때 수사 과정, 재판 과정에서 부정됐어요.

    ◇ 김현정> 그러면 선생님, 이것은 어떻습니까? 당시에 주한미대사관에서 본국에다, 미국에다 보낸 기밀문서가 최근에 해제가 됐는데 헬기 사격이 있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그대로 읽겠습니다. '21일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 시민들은 경고를 받고 흩어지거나 헬기 총격을 받았고 헬기 사격이 이루어질 때 시민들은 분개했다' 라고 미국 정보국이 보고한 내용. 이것도 거짓일까요?

    ◆ 민정기> 그런데 그런 미국의 문서가 뭔지는 모르지만 그것도 우리가 기사 쓸 때 육하원칙에 따라 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그런 구체성이 하나도 없는 얘기들이에요, 매번 보면.

    ◇ 김현정> 지금 날짜도 나오고 시간도 나오는데 이 정도 구체적이면...

    ◆ 민정기> 누가 누구한테 쏴서 어떻게 어떤 결과가 나타났다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막연하게. 그런데 실제로 그 당시에요. 헬기를 운영했던 항공단의 그 조종사와 정비사가 백몇 명이 되는데요. 그중에 상당수가 호남도 출신도 있고 천주교 신자들도 있고 그러는데 그 108명 중에서 1명도 지금까지 헬기 사격을 했다고 한 사람이 없는데 그게 만약에 헬기 사격이 있었다면 그 108명이 어떻게 한결같이 그런 증언을 안 합니까?

    ◇ 김현정> 그런데 사격 명령권자는 확인이 됐어요. 당시에 황영시 계엄사 부사령관이 '전차와 무장헬기를 동원해 신속하고 강경하게 충정 작전, 진압 작전을 실시하라고 김기석 전교사 부사령관에게 구두로 명령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게 무장헬기라는 말이 지금 있거든요, 사람 이름까지 나오고.

    ◆ 민정기> 그런데 그 뒤에 보게 되면 육군 항공단의 조종사들이나 대대장들이 그런 식으로 수행을 안 했어요. 그런 명령은 있었지만.

    ◇ 김현정> 명령은 있었는데 수행을 안 했다. 명령까지 내려졌는데 어떻게 수행을 안 합니까?

    ◆ 민정기> 그러니까 그 명령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쏘라는 명령이 아니고 막연한 원칙적인 문제인데. 그 당시 헬기 조종사들이 보니까 그것은 무리다 해서 사격 안 했다는 진술이 수십 페이지, 수백 페이지 다 나와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헬기 사격 부분은 그렇게 주장을 하시는 거고. 또 하나는 이런 부분이 회고록에 써 있습니다. 5.18 사태, 사태라고 표현했으니까 그대로 읽겠습니다. '5.18 사태 때는 북한의 특수요원들 다수가 무장하고 있는 시위대 속에서 시민으로 위장해 있을 터였다. 북한 공작원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정황들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었다는 진술이 있다. 또 보수 논객 지만원 씨가 당시 북한군이 광주 시민들 사이에 끼어서 시위에 참여했다가 북한으로 돌아가 요직을 차지했다는 걸 사진으로 분석해 놓기도 했다.'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생각을 아직도 하시는 겁니까?

     


    ◆ 민정기> 아니요. 그것은 전 대통령 회고록에는 북한군 개입이라는 단정적인 표현 하나도 없어요.

    ◇ 김현정> 단정적인 건 없다.

    ◆ 민정기> 단정적인 표현은 없고 그 당시 지금도 계속 그런 논란이 있지만 회고록 쓸 마무리 할쯤에는 굉장히 시끄러웠어요. 방송에도 그 당시 광주 사태 때 자기가 거기 투입됐었다는 탈북 군인들이 나와서 TV에 나와서 증언도 하고. 그래서 굉장히 시끄러운 논란이 있어서 그거를 전 대통령이 광주 사태에 관해서 쓰면서 그 얘기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그것을 그 당시에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던 거를 그냥 소개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지만원 씨의 주장 같은 것도 전 대통령이 지만원 씨 주장이 진실이다, 아니다라고 판정할 그런 근거는 없는 거고 다만 그런 논란이 있다는 걸 소개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런 논란이 있다. 그런 논란이 있을 법하다고 보세요, 선생님?

    ◆ 민정기> 그렇죠. 그 개연성은 충분히 있죠. 그 당시 5.18 당시에도 북한 간첩들이 그때 무선통신 같은 게 다 이미 포착이 돼서 수사 과정, 재판 과정에서 다 이미 밝혀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요, 그런데요. 지금 탈북자들 말씀하셨는데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증언자는 탈북자들뿐입니다. 내가 광주에 내려갔다 왔다. 내가 거기에 군인으로 투입됐다고 해도 믿기 어려운 판에 이들이 얘기하는 것은 다들 카더라통신이에요. 내가 들었다, 북한에서 그랬다고 들었다.

    ◆ 민정기> 아니, 자기가 직접 왔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의 말을 전 대통령이 그걸 전적으로 그걸 믿어 쓰신 건 아니고 그런 주장들도 있고 그리고 황장엽 씨나 황장엽 씨와 같이 왔던 김덕홍 씨의 진술에서도 북한군이 개입했을 거라는 그런 의심을 가질 만한 여러 가지 발언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런 발언들을 소개한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요. 그런데 선생님,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가졌다는 미국. 미국의 그 기밀문건에 보면 이 부분도 기술이 돼 있어요. 뭐라고 돼 있냐면 '5.18은 공산주의가 배후에 있지도 않았고 북한군 투입 사실도 없다. 이건 확실한 사실이다.' 이렇게 돼 있고. 또 그 뒤에 뭐라고 붙여져 있냐면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오로지 전두환 전 대통령뿐이었다.' 이렇게 기술된 내용이 있습니다. 미국이 굳이 이 부분을 거짓으로 해가지고 보고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본국에다가?

    ◆ 민정기> 그것을 걸핏하면 미국의 자료를 신줏단지 모시듯 자꾸 들고 나오는데요. 미국의 정보라는 건 아주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그런 거고. 그리고 전 대통령이 그 당시 군부 실력자였기 때문에 모든 걸 다 쥐고 흔들었다 하는 그런 식의 막연하고 추상적인 표현이고. 아까도 그랬지만 구체적인 육하원칙에 따라서 그걸 설명하는 게 전혀 없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이건 어떻습니까, 선생님? 김일성이 5.18 광주 상황을 보고 받고 특수부대나 혹은 남한에 흩어져 있던 그 당시 간첩들을 광주에 투입했다고 치죠. 그럼 광주 부근에 집결이 되려면 빨라도 5월 20일 이후나 돼야 하는데 5월 20일에는 이미 광주가 철통 같이 포위가 돼 있었습니다. 그거를 뚫고 수백 명의 북한군 혹은 간첩 혹은 특수요원이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 민정기> 그런데 그것은 지금 어떤 부분적인 주장 가지고 그러는데 그것을 광주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북한...

    ◇ 김현정> 광주 민주화운동이라고 말씀해 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 민정기> 아니에요. 그건 광주 사태라는 말은 가치중립적인 얘기예요.

    ◇ 김현정> 중립적인 얘기.

    ◆ 민정기> 그럼요. 그건 그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이라고 그러는 거고 한쪽에서는 내란이라고 그러는 거고 그런 거 아닙니까?

    ◇ 김현정> 이미 명칭이 국가적으로 정립이 된 거 아닙니까, 그 부분이? 혼재돼서 쓰이다가 지금은 민주화운동으로. 이것을 사태라고 표현하는 사람은 지금은 없는 것 같은데.

    ◆ 민정기> 왜 없어요? 많아요. 당신들 언론에서 일부만 그러는 거지 국민들 보세요. 더한 얘기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어요.

    ◇ 김현정> 국민들 중에는.

    ◆ 민정기> 그리고요. 상식으로 봐도 북한이 지난 70년 동안 남한에서 내부 분열을 일으켜서 그 기회를 이용해서 남한을 적화통일하겠다는 전략이 실질적으로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는데.

    ◇ 김현정> 선생님, 지금 이제 우리 얘기는 그 당시 북한군이 시민들 사이에 끼어서 폭동을 일으켰냐 이걸 얘기하고 있는데 이거 사실은 굉장히 광주시민들에게는 굉장히 모욕적인 얘기입니다.

    ◆ 민정기> 그게 왜 모욕적입니까?

    ◇ 김현정> 광주시민 수십만 명과 진압군과 수백 명의 기자들이 전부 목격자인데 그 당시 취재기자 누구도 북한 부대가 개입했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얘기한 사람도 없고요. 또 광주시민들은 그때 어느 지역보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높았고 정신이 높았습니다. 자발적으로 그들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거지 어떻게 북한군의 선동을 당해서 그들이 나가서 그렇게 피를 흘렸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 민정기> 내 얘기를 들어보세요. 지금 그것은 일부 극단적인 얘기만 듣고 그걸 그렇게 하는데.

    ◇ 김현정> 이게 어떻게 극단적인 얘기라고 생각하시는지 저는 그게 좀 이해가 안 가는데요.

    ◆ 민정기> 아니, 극단적인 얘기라는 것이 지금 5.18 당시에 북한군이 무슨 600명이, 600명이 침투했으면 그 사람이 무슨 행군하듯이 인민군복 입고 행군하듯이 들어왔겠습니까?

    ◇ 김현정> 물론 그것은 아니겠죠, 그 주장대로라고 하더라도.

    ◆ 민정기> 그러니까 12.12 나고 나서 한국, 남한이 굉장히 혼란했잖아요, 몇 달 동안에. 80년 5월 그때 80년 봄에 상당히 혼란했는데 북한이 그 상태를 그런 상황을 가만히 팔짱끼고 구경만 했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제가 하나 더 여쭐 게 있어가지고. 그러니까 결국은 그걸 믿으신다는 말씀이고. 하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와는 무관하게 벌어진 일이다. 나는 목격하거나 경험한 일이 아니다라고 회고록에 쓰셨던데. 그런데 그 당시에 계엄사령관 이희성의 말이 있습니다. 이희성 씨는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법적으로 본다면 맞다. 명령권자는 대통령, 그러니까 최규하 대통령이고 계엄사령관 나로 이어지는 게 맞지만 그 당시 역학관계로 본다면 실력자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었고 모든 힘은 그로 집중돼 있었고 모든 눈이 그쪽의 시각에 맞춰져 있었다. 따라서 전두환 씨의 명령이 있었던 것이다' 라고 이분이 증언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민정기> 그 증언이 어디 있는 증언입니까?

    ◇ 김현정> 이희성 씨의 증언 아직 못 보셨습니까?

    ◆ 민정기> 아니, 그게 어디 나온 증언이에요?

    ◇ 김현정> 여러 언론의 보도에 이분의 증언이 다 나오고 있는데요. 인터뷰도 있고요.

    ◆ 민정기> 가장 최근에 한 것이 2년 전, 3년 전에 각각 동아일보하고 조선일보에서 대문짝만 하게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는 분명하게 단호하다는 말을 몇 번 썼어요. 단호하게 내가 말한다. 전두환 사령관은 광주 사태에 전혀 책임이 없다.

    ◇ 김현정> 또 그렇게 말한 부분이 있습니까?

    ◆ 민정기> 그것이 지금 언론, 언론 하는데 대문짝만 하게 한 페이지 전체에 거쳐서 이희성 사령관 인터뷰 기사가 나왔어요. 거기 분명히 있는데 그런 건 안 보시고 그런 얘기는.

    ◇ 김현정> 그분이 그러면 말씀이 그러면 이런 말씀도 하고 저런 말씀도 하셨나 봅니다. 그렇다면 민 선생님. 선생님 보시기에는 옆에 계속 계셨던 분이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아무 책임이 없다. 정말 경험하거나 목격하지도 않은 일이다.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 민정기> 그렇죠. 전대통령이 광주 사태 때 현장에 간 적도 없고 광주 사태가 그 당시 열렸던 각종 지휘관 회의 같은 데 작전 회의 같은 데 한 번도 참석을 하신 적이 없고 그런데 어떻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습니까?

    ◇ 김현정> 여전히 억울한 희생자라는 입장, 우리는 씻김굿의 제물이다라는 입장이세요?

    ◆ 민정기> 억울한 희생자라는 건 그 당시도 어쨌든 보안사령관이었으니까 전혀 책임이 없는 건 아닌데 모든 광주 사태 모든 책임의 핵심은 전 대통령이다. 그 모든 핵심은 전 대통령에 있다고 하는 주장도 있으니까 그게 사실과 다르니까 그게 억울하다는 거죠. 저희가 무슨 광주 사태에 1%의 책임도 없다는 게 아니라 그 당시 보안사령관이었고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겸직하고 있었으니까 정부 책임자로서 일말의 책임이 없을 수는 없죠. 그리고 그 이후에 대통령이 되셨으니까 그 당시 상황을 다시 광주 사태를 수습하고 할 그럴 책임이 있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됐으니까.

    ◇ 김현정> 하지만 모두 다 내 책임이다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억울하다, 이런 말씀. 이렇게 정리를 좀 하고요. 제가 사실은 더 반론할 게 많습니다마는 뒷분에게 마이크를 넘겨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정기> 네.

    ◇ 김현정> 전두환 회고록을 직접 쓴 분입니다. 전두환의 입으로 통하는 분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먼저 만나봤습니다. 조금 진정을 하고요. 그다음 인터뷰로 가죠.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 연결이 돼 있습니다. 조 상임이사님, 안녕하세요?

    ◆ 조진태>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마지막 질문을 받아서 제가 답변을 듣도록 하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 5.18에 대해서 목격하지도 않고 경험하지도 않았다. 모두가 전두환의 책임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상당히 억울하다. 씻김굿의 제물이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진태> 전두환 씨는 당시 그러면 대한민국에 있지 않았다는 말씀이십니까? 12.12 군사 반란을 통해서 군권을 다 장악한 사람이 전두환 씨였고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 서리를 겸임하고 있었어요. 대한민국의 모든 정보와 권력을 한손에 쥔 사람이 광주의 현실과 현장을 몰랐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 김현정> 지금 앞서 전체 인터뷰 좀 꽤 길게 했습니다. 인터뷰를 듣고는 어떠셨어요, 5.18재단 측이 느낀 거는?

    ◆ 조진태> 참... 너무 우습기도 하고 참 허탈한 기분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한민국 같은 시공간에 살면서 그리고 오랜 세월 나름대로 공직에 종사했다는 분이 어떻게 저런 식의 사고방식과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참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이쪽의 얘기는 뭐냐 하면 '아니, 내 회고록에다가 내가 나는 책임이 없다라고 쓰는 게 뭐가 문제냐. 여기는 전체주의 국가도 아니고 공산주의국가도 아닌데 왜 출판의 자유를 보장해 주지 않고 삭제해라 마라 하느냐.' 이런 얘기를 하시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조진태> 얼마나 가소롭고 뻔뻔스러운 주장입니까? 전두환이야말로 80년 당시 자신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 온갖 국민의 표현의 자유하고 출판의 자유를 다 억압했던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이제 와서 출판의 자유를 떠든다는 게 참 우습고요. 그다음에 본인의 회고록, 자기만 써서 자기만 읽고 그런다면 누가 나무라겠습니까? 어쨌든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오히려 그것을 정당화하고 그때 당시에 말하자면 특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해서 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그런 것들을 지금 거짓으로 왜곡하는 거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 부분 질문 한번 드려보죠. 그러니까 '그 당시에 북한의 간첩, 특수 요원, 북한군들이 광주로 투입이 돼서 사복을 입고 시민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 그들이 내가 그랬다라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고 탈북자 중에 들었다는 사람도 있고. 지만원 씨 같은 경우에는 사진을 찾아가지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

    ◆ 조진태> 그러면 전방에 매우 훌륭한 전방의 부대들은 뭘 했습니까? 그리고 전두환이야말로 모든 군권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특수부대가 내려올 때 전방 부대는 뭘 하고 있었으며, 그다음에 그들의 주장이 서해안을 통해 목포로 잠입해 왔다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런 내용도 있죠.

    ◆ 조진태> 해군과 해병대는 뭘 하고 있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죠. 소설치고는 너무 상상력이 지나친 소설이라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황당한 소설이다? 지만원 씨가 자기의 블로그에다가 사진을 비교해서 그 당시 광주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하고 북한에 있는 사람 사진, 그러니까 실명을 걸면서 그 사진을 비교해서 이 사람이 늙어서 이렇게 됐다, 이런 것들을 쭉 비교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북한군 개입의 증거로 많이들 거론을 하는데 이 사진들이 이게 신빙성이 있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 조진태> 그렇게 지목된 사진의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바로 나다.' 증언을 했고요. 재판장에서 이미 그런 것들이 많이 밝혀지고 있어요.

    ◇ 김현정> 그 실명 속의 주인공이 나다?

    ◆ 조진태> 예를 들자면, (사진 속에) 북한군으로 투입된 사람이 황장엽이다, 이렇게 지목된 사람이 본인이 나서서 내가 황장엽이라는 이야기냐. 그 지목한 사람이 난데. 이런 것들이 법정에서 이미 확인이 돼서 지만원 씨에게는 1심에서는 명예훼손에 관련한 벌금이 추징돼 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주장. 헬기 사격에 대한 부분도 잠깐 들어볼까요. 헬기 사격. 국과수에서는 10층 이상에서 쏜 걸로 보이는데 그 주변에는 10층 이상 건물이 하나도 없었다는 부분을 제가 민정기 씨한테 질문을 드리니까 민정기 전 비서관의 얘기는 그 부분에 대해서 똑바로 답을 하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쨌든 '헬기를 통해서 총을 쐈다는 사람이 조사해 보니까 한 명도 없었다. 오히려 시민군이 기총 사격을 했다는 걸 목격한 사람들은 있다. 그리고 헬기 사격을 봤다는 목격자들도 구체적이지 않아서 하나도 믿을 수 없다.'고 하세요.

    ◆ 조진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전일빌딩 10층 높이에요. 그 주변에 10층 높이에 달하는 건물이 그 당시 없었습니다. 그러면 시민군이 총을 가지고 쐈다 할지라도 지상에서나 쏘게 될 텐데 10층 높이에서 총을 쏜다면 그 탄흔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이미 입증된 객관적인 사실을 거짓으로 달아주고 싶어서 그렇게 주장하는 거고요. 그리고 이미 국방부 특별조사위에서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당시 헬기 조종사 5명의 진술이 확보돼 있고 그리고 30여 명의 목격자로부터 증언을 확보해서 이미 헬기 사격과 기총 소사는 객관적으로 사실 입증된 겁니다. 사실 더 이상 논란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80년 5.18 당시 군 헬기가 전일빌딩 주변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 김현정> 그 부분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없다. 항상 전두환 씨 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이겁니다. '어찌 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당시 우리나라를 이끈 대통령인데 공과 과를 봐야지 어떻게 또 한쪽 얘기만 이렇게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조진태> 80년은 대한민국이 모처럼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꿈꿨던 시기이기도 했었죠. 만약에 전두환이 군사 반란을 일으키지 않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가 그대로 진전이 됐더라면 지금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민주주의를 눈앞에 두고.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이런 상황이 훨씬 더 빨리 앞당겨졌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난 2월에 5.18 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이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5.18 진상규명 재조사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돼야 한다고 보세요?

    ◆ 조진태> 기왕에 5.18의 진실이 많은 부분에서 왜곡됐습니다. 조직적으로 왜곡됐으니 그것도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가 매우 기획을 해서 왜곡했음이 많은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어요. 왜곡된 부분을 정확하게 진상을 밝혀내는 게 무엇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보고요. 마지막 기회라고도 봅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모든 사실을 밝힐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는 말씀은, 아까 제가 전두환 씨의 건강을 질문했습니다마는 건강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하고. 아까 민정기 씨는 정확히 말씀은 안 했습니다마는 지금 치매 때문에 지난번 법정에 출두를 못 한 거다라는 그런 이야기가 관계자들을 통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아 있을 때 이 부분을 더 정확히 해야 한다, 마무리 해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들리네요?

    ◆ 조진태> 그러기도 하고, 또한 현장에 투입된 병사들도 있거든요.

    ◇ 김현정> 그분들도 나이가 있으니까요.

    ◆ 조진태> 그분들도 생물학적 나이도 있기 때문에 이번에 그분들의 그야말로 솔직한 자기 양심고백이 적극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죠. 그래서 여러모로 이 기회를 놓치면 역사적 사실은 자칫 묻혀버릴 소지도 있기 때문이죠.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사님.

    ◆ 조진태> 고맙습니다.

    ◇ 김현정> 5.18 재단 조진태 상임이사까지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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