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
문대림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측이 원희룡 무소속 후보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수수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원희룡 후보측은 전형적인 허위사실 공표라며 특별회원 혜택을 받은 근거나 제시하라고 맞받아 쳤다.
문대림 후보 홍진혁 대변인은 27일 제주시 노형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수수의혹이 있는 원희룡 후보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관련자 증언 녹취록과 특별회원 명부 등을 검찰에 제출하겠다"며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대림 캠프는 또 "원희룡 지사의 배우자를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에서 자주 봤고 배우자가 예약을 해오면 다른 사람이 먼저 예약한 지정석을 빼서 항상 창가쪽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줬다"는 해당 시설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홍 대변인은 "원 후보가 식당에 간 기억이 없고 배우자는 점심 때 몇차례 간적이 있다고 밝힌 만큼 2014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도청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배우자의 사용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원희룡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혜택을 누리며 어떤 시설들을 몇차례 이용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홍진혁 대변인은 "증거를 제출하면 그에 맞게 (원 후보측이)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 같다"며 "정치공방보다는 명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특히 최근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의 혜택이 적혀 있는 2014년 특별회원 명부와 2015년 특별회원 명부를 증거로 제시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비오토피아 전 주민회장은 관련 명부를 작성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데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를 기자들이 묻자 홍 대변인은 "비오토피아가 운영하는 시설 어딘가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홍진혁 대변인은 대신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2014년 8월 1일 행정관료 등 또다른 유력자들도 특별회원으로 위촉됐다"며 "이들도 특별회원권을 받았는지, 실제로 사용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측은 "문 후보가 지엽적인 내용들로 허위사실 공표를 물타기 하며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혜택을 누린 근거나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원희룡 후보 강전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대림 후보가 25일 TV토론회에서 말한 '(원희룡 후보의) 배우자가 수 차례 이용을 했고 골프도 쳤습니다. 할인을 받으면서'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강 대변인은 "돌이킬 수 없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지저분한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주며 정치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지 마라"고도 했다.
강전애 대변인은 또 "문 후보측이 원희룡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으로 혜택을 받아온 근거라며 제시한 자료 사진은 이미 비오토피아 전 주민회장의 증언으로 모두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가 전 주민회장의 특별회원 제안을 단박에 거절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전 주민회장도 '원 후보의 특별회원 자체가 무효이고 당연히 갱신조차 없었다'고 진술했다"는 점을 강 대변인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