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은 벤치의 코칭스태프는 물론, 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스태프의 힘을 모아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선다.(사진=대한축구협회)
2018 러시아월드컵은 그라운드 밖에서의 치열한 정보 싸움으로 보는 맛을 더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부터 사용하는 경기장 안의 코칭스태프와 경기장 밖의 코칭스태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헤드셋 시스템을 공개했다.
FIFA는 러시아월드컵부터 헤드셋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본선을 앞두고 참가국을 모아 워크숍을 열고 사용법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축구는 그라운드와 벤치의 치열한 싸움이 전부였다. 하지만 FIFA는 이를 조금 더 넓혀 관중석에서도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FIFA는 러시아월드컵 각 경기에 참여하는 두 팀 벤치에 헤드셋 2개와 태블릿PC 1개를 제공한다. 헤드셋 1개와 태블릿PC는 팀의 선택에 따라 감독 이하 모든 코칭 스태프 중 한 명이 사용한다. 나머지 하나의 헤드셋은 의무스태프가 착용한다.
이는 기자석에 앉을 3명의 관계자와 연결된다. 이들은 모두 헤드셋을 통해 벤치와 소통한다. 3명 중 2명에게는 기본적인 경기 기록과 함께 경기 장면을 조금 더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노트북이 제공된다.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왼쪽 두번째)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동료 코치 1명, 채봉주 분석관과 함께 실시간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신태용 감독의 전술 활용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월드컵에서 스페인 출신의 하비에르 미냐노 코치와 채봉주 분석관이 기자석에서의 정보전달을 전담하도록 했다. 다만 스웨덴과 조별예선 1차전은 차두리 코치가, 멕시코와 2차전은 전경준 코치가 남은 한 자리를 맡는다.
신태용 감독은 차두리 코치와 전경준 코치가 각각 스웨덴과 멕시코의 전력분석을 전담한 만큼 기자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벤치에 경기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월드컵을 앞둔 국내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은 온두라스전은 미냐노 코치, 채봉주 분석관과 함께 전경준 코치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은 스웨덴 출장으로 자리를 비우는 차두리 코치를 대신해 김남일 코치가 투입된다.
다만 FIFA는 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여러 참가국의 반대에도 헤드셋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도 여러 나라의 항의에 시험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