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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 승패보다 정치생명 건 2위 싸움



국회/정당

    김문수‧안철수, 승패보다 정치생명 건 2위 싸움

    2위 하면 6‧13 뒤 정계개편 주도권…꼴등은 타격 불가피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왼쪽),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자료사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의 2위 다툼은 6·13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야권이 열세인 상황에서 선거 자체의 승패와는 다른 맥락의 승부인 셈인데, 두 사람 중 누가 앞서는지에 선거 뒤 야권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걸려 있다.

    두 후보는 당초 단일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와 1대 1 구도를 원했지만, 무산된 뒤엔 서로를 넘어서기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3자 구도에서 3위를 차지해 꼴찌로 내몰리는 사람은 정치생명이 결부된 타격이 불가피하다.

    선거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가 소폭 앞섰으나, 막판으로 올수록 김 후보의 상승세가 돋보여 오차범위 내 경합세로 '깜깜이' 국면에 접어들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은 박 후보(49.3%), 김 후보(13.6%), 안 후보(10.7%) 순이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 측은 선거를 코 앞에 두고도 여전히 자신감을 피력했다. 안 후보는 기대 이하의 저조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구글 트렌드'와 미국 대선 사례를 언급하며 적극 반박했다.

    그는 12일 서울 성동구 금호역 집중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맞췄던 여론조사는 한 개도 없는데 유일하게 맞춘 게 구글 트렌드"라며 "우리나라도 '네이버 트렌드'에서 '안철수', '박원순', '김문수' 넣고 검색하면 선거 기간 동안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후보 바로 저 안철수"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2등을 하면 대권주자로서 희망의 끈을 다시 쥘수 있을 뿐아니라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목소리를 키울 명분을 얻게 된다. 하지만 2등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얻어야만 하는 부담이 있다.

    반면, 3위로 밀릴 경우, 대권주자로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나아가 선거 후 예상되는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김 후보 측도 단일화가 무산된 이후 2위 이상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솔직히 박 후보에게 우리가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안 후보는 무조건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지표가 그걸 말해주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하면 지난 2016년 총선에서 입은 상처를 만회하고 재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총선 당시 '보수 텃밭'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현 행정안전부 장관)와 맞붙었지만 패배한 바 있다.

    김 후보도 3등을 할 경우 보수권 안에서 영향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대권주자로 인식되는 안 후보와 달리 3등을 했을때 잃을 정치적 자산이 적다는 평가다.

    선거 직후 전개될 야권발(發) 정계개편도 이번 선거의 결과가 단순히 승자독식 구도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데 힘을 싣는다. 통상 선거에서는 당선자를 제외하면 낙선자들의 순위는 중요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정계개편 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내심 내심 보수진영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길 원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3위를 기록하면 한국당으로의 입성도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다.

    홍 대표도 지난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 후보를 깎아내렸다. 홍 대표는 "바른미래당 안 후보는 어차피 서울시장 선거에서 3등"이라며 "안 후보는 짧은 시간 내 자기 보여줄 것을 다 보여주고 정치권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과연 15% 득표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선거 공영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각 정당의 경선 과정에서 지출금과 선거사무소 운영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출에 대해선 득표율 15%를 넘기면 전액 보전해준다. 득표율이 10% 이상이면 절반을 지원하지만, 10% 이하일 경우엔 지원 금액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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