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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노조, '사장 퇴진 운동'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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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일보 노조, '사장 퇴진 운동' 나선 이유는

    공정보도·편집권 훼손, 배우자 선거 개입 지적

    지난달 23일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열린 '편집권 독립 및 공정보도 사수 결의대회' 당시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확대이미지

     

    부산일보 노조가 안병길 현 사장 퇴진 운동에 돌입했다. 현직 언론인 신분인 안 사장이 6.13 지방선거에 나간 배우자에 대한 지지를 독려했고, 결국 부산일보의 편집권도 훼손됐다는 이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지부장 전대식, 이하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18일 낮 12시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공정보도·편집권 훼손, 배우자 선거 개입 안병길 사장 퇴진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결의대회에는 지난달 16일 '안병길 선배께 전하는 글'을 써 사내에 게시한 막내기자 노조원을 포함해 본사에 근무하는 노조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앞서 지난달 23일 '편집권 독립 및 공정보도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안병길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안 사장이 6.13 지방선거 이후에도 사퇴하지 않아, 투쟁 강도를 높인 것이다.

    부산일보지부는 안 사장이 '공정보도'와 '편집권'을 훼손하고 있다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안 사장의 배우자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것과 이 과정에서 안 사장이 부적절한 태도를 보인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안 사장의 배우자 박문자 씨는 자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부산 해운대 제1선거구 시의원 후보로 출마(결과는 낙선)했다. 부산일보지부는 지방선거 전부터 "창사 이래 초유의 '발행인 배우자 시의원 출마'로 부산일보의 공정보도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한 바 있다.

    안 사장은 선거 기간 고등학교 동문 등 지인들에게 배우자 지지를 요청하는 문자를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 사장은 "해운대 제1선거구에 거주하는 지인 친지들에게 (배우자를) 적극 추천 홍보하여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자신의 이름, 기수와 함께 '부산일보 사장'이라는 직함을 넣었다.

    '직함을 사용하는 문자 선거운동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지만 회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개인 명의로 일부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는 안 사장의 해명과는 달리, 현직 직함이 드러난 문자가 공개된 것이다.

    전대식 지부장은 "안 사장 등 임원진의 공정보도·편집권 훼손 수위가 노조·기협 공동실태 조사 결과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 와중에 '선거에 불개입하겠다'던 안 사장은 배우자 지지 문자메시지를 보내 스스로 중립 약속을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전 지부장은 "안 사장은 재임 기간에 사규, 사원윤리강령, 단체협약, 노동법 위반 등으로 이미 발행·편집·인쇄인 직업윤리와 도덕성을 상실했으며, 올해 임·단협을 40여 일째 거부해 대표이사 경영자 입장에서 조합원과 사원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사장은 지난 15일 올린 글에서 "제 아내의 출마로 구성원 여러분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공정보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공사 구분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노조는 안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이다.

    부산일보지부의 안병길 사장 퇴진 투쟁에는 경남 지역 언론노동자들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협의회는 19일 성명을 내어 "엄혹한 부산일보 상황은 당신이 저지른 불찰을 뒤늦게 이해해야 할 근거가 아니다. 당신이 물러나야 할 이유에 보태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병길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라. 추락한 부산일보 신뢰를 되찾는 일은 최소한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대표와 구성원이 맡아야 할 몫"이라고 전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협의회는 부산일보지부를 비롯해 경남도민일보지부·경남신문지부·경남일보지부·경상일보지부·국제신문지부·경남CBS지부·울산방송지부·KBS경남지부·KBS부산지부·KNN지부·MBC경남지부·부산MBC지부·울산MBC지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부산일보지부는 점심시간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운영위원·대의원·조합원들이 결합한 '정수재단 상경 집회·기자회견'을 추진 중이다. 언론노조 부울경노조협의회 지부장들도 20일 낮부터 1인 시위에 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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