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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뛰어넘은 LG 박용택, KBO '안타의 神'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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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준혁 뛰어넘은 LG 박용택, KBO '안타의 神' 우뚝

    LG 박용택, 롯데전 4안타…통산 2321안타로 KBO 최다 新

    LG 박용택이 23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4회말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뒤 2루에서 멋진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의 레전드 박용택이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한 날 '메가트윈스포'가 터졌다. 박용택이 직접 LG 타선의 대폭발을 진두지휘하며 대기록 달성의 감격과 팀 승리의 기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았다.

    박용택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4개를 몰아쳤다.

    이로써 박용택은 통산 안타수를 2,321개로 늘려 양준혁(2,318개)을 제치고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박용택이 때린 안타는 팀 승리와 직결된 영양가 만점짜리였다. LG가 선제점을 내준 뒤 첫 공격에서 추격의 발판이 된 첫 안타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4회말에는 동점 적시타로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장식했다.

    LG는 6타수 4안타 3득점 2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을 필두로 홈런 2방을 때리는 등 4안타 5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두른 김현수 그리고 귀중한 3점포를 쏘아올리며 2안타 5타점을 쓸어담은 정주현 등의 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18대8로 완파했다.

    LG가 때린 안타 19개 중 4개는 KBO 리그의 새 역사를 만든 작품이었다.

    박용택은 0대1로 뒤진 1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때렸다.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한 안타로 LG는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천웅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3점홈런 등을 앞세워 7대2로 앞서나갔지만 LG가 4회말 대거 9점을 폭발시키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정주현이 3점홈런을 때려 스코어를 5대7로 좁혔고 박용택은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박용택은 우측 방면 2루타를 때려 7대7 동점을 만들었다. 양준혁의 기록을 뛰어넘은 통산 2,319번째 안타로 KBO 리그의 역사가 바뀐 순간이다.

    이어 후배들이 선배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하는 안타 행진을 펼쳤다. 김현수와 이천웅의 연속 2루타, 정주현의 2타점 적시타 등이 이어져 '빅 이닝'을 완성했다.

    통산 최다안타 신기록을 달성한 LG 박용택(사진 오른쪽)이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축하 인사와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이닝이 끝나고 박용택의 대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전광판에 특별 영상이 나왔고 종전 기록 보유자 양준혁이 직접 그라운드에 나와 박용택을 축하했다. 롯데에서는 이대호가 대표로 나와 박용택과 포웅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LG 타선은 멈출 줄을 몰랐다. 박용택은 7회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렸고 8회말에는 중전안타를 때렸다. KBO 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2,321개로 늘렸다. 김현수는 8회말 시즌 13호 3점홈런 축포를 쏘아올렸다.

    박용택의 대기록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17시즌동안 한 팀에서 줄곧 뛰면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한국 나이로는 어느덧 만 39세가 된 베테랑 박용택은 그동안 끊임없이 불어닥친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굳건히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2002년 108안타로 타율 0.288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박용택. 부상 등으로 인해 96경기 출전에 그쳤던 2008년(86안타, 타율 0.257)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 최소 1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리는 꾸준함을 자랑했다.

    양준혁이 2010년 은퇴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최다안타 기록의 주인공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박용택은 2011년부터 작년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 정확하고 정교한 타자로 발전해나갔다. 2011년부터는 6시즌 연속 최소 한 시즌 152개의 안타를 치는 괴력을 자랑했다.

    LG의 레전드를 뛰어넘어 KBO 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박용택 (사진 제공=LG 트윈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용택은 76경기에서 타율 0.324(296타수 96안타)을 기록하며 나이를 초월한 타격 감각을 자랑했다. 통산 16번째 100안타 시즌 그리고 KBO 리그의 신기록이 될 10시즌 연속 3할 타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 리그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은 박용택에게는 아직 중요한 목표가 남아있다. 데뷔 이래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승을 하는 것이다.

    박용택은 경기 후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17년째인데 올해만큼 뭔가 될 것 같은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모두가 하나 되어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정말 나에게는 우승 하나 남았다.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LG를 넘어 KBO 리그의 레전드로 우뚝 선 박용택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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