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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금리 조작 의혹' 경남·하나·씨티은행 집중 점검

금융/증시

    금감원, '금리 조작 의혹' 경남·하나·씨티은행 집중 점검

    경남은행, 전체 점포 절반 넘는 100곳 안팎에서 금리 산정 오류 발견
    하나은행, 점포 직원이나 지점장이 임의로 최고금리 입력
    금감원, 나머지 은행도 전수 조사 진행 중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금리 조작 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금리 산정 오류가 나타난 경남은행,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집중 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금리산정 오류가 나타난 경남은행과 KEB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이들이 발표한 환급 대책과는 별도로 관련 검사에 착수해 사고 경위를 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1만 2천건의 가계 대출 금리가 과다 산정된 경남은행은 전체 점포 165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0곳 안팎의 점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신청 때 원천징수영수증을 받게 돼 있는데 여기 나타난 소득 금액을 입력하지 않거나 직원 임의로 입력했고, 은행 심사역은 이를 그대로 승인해주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은행은 자체 점검 결과 고의성이 없었고 전산 등록 과정에서 대출자의 연소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100곳 안팎의 지점에서 오랜 기간 실수가 반복된 것은 시스템의 허술함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경남은행보다 규모는 작지만 하나은행과 씨티은행도 대출금리 산정의 허술한 시스템이 드러난 사례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전산상 산출되는 '시스템 금리'에 비계량적 요소를 가감해 대출 금리를 정했는데, 점포 직원이나 지점장이 임의로 최고금리를 입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별다른 근거나 고민 없이 손쉽게 최고금리를 부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대출자는 영문도 모른채 이자를 더 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담보가 있는데도 없는 것으로 입력돼 대출금리가 높게 매겨진 사례가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 뿐 아니라 이번 대출금리 산정 체계 검사에서 제외된 다른 지방은행들도 자체 점검해 보고토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에 검사한 은행 이외 나머지 은행도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은행별로 대출금리 산정 실태를 자체 점검하고 이를 금감원에 보고하면 추가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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