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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2년 전 오심 恨, 후배 김대한이 풀어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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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2년 전 오심 恨, 후배 김대한이 풀어줬네요"

    '대한아, 자랑스럽다' 국가대표 톱타자 이정후(왼쪽)는 10일 고교 후배 김대한 등 청소년 대표팀이 2년 전 선배들의 아쉬움을 딛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대만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진=노컷뉴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넥센의 시즌 15차전이 열린 1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넥센 외야수 이정후는 팀 동료 김혜성, LG 우완 고우석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10일 막을 내린 제 12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가 주제였다. 한국 대표팀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결승에서 대만을 승부치기 끝에 7 대 5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6년 11회 대회 3위에 그친 아쉬움을 씻었다. 바로 그 당시 대표팀 멤버가 이정후, 김혜성, 고우석 등이다. 후배들이 대신 우승을 이뤄낸 데 대해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특히 이정후는 고교 후배 김대한(휘문고·두산 1차 지명)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정후는 "3학년 때 1학년생이던 대한이가 많이 따랐고 친했다"면서 "그런데 대한이가 일본과 경기는 물론 어제 결승에서도 홈런을 쳐서 이겼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이가 대회 중 '형, 우승하고 올게'라고 연락했는데 진짜 우승을 했다"며 대견한 표정을 지었다.

    2년 전 아쉬움을 날린 후배들이다. 당시 한국은 대만과 슈퍼라운드에서 올해 결승처럼 승부치기를 했으나 6 대 12로 졌다. 이 여파로 일본에도 지면서 결승행이 무산돼 결국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만전 오심이 컸다. 이정후는 "당시 우석이가 올라와 2사까지 잘 막았다"면서 "이후 땅볼을 유도해 1루수였던 내가 타자 주자를 태그했는데 심판이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후 강백호(kt) 등이 올라왔지만 분위기가 흔들려 대량실점했다"면서 "여기서 이기면 결승 진출이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당시 태국인 1루심은 대표팀 김선섭 코치를 통해 "TV 중계로 다시 봤는데 미안하다"며 오심을 인정했다. 대만야구협회 관계자도 "그런 일이 벌어져 유감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런 어이없는 오심은 없었다. 이정후는 "당시 대표팀은 우승 전력이었다"면서 "그래도 후배들이 이번에 우승을 하니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더 기분 좋은 이유도 있다. 이정후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 1차전 패배를 안았다. 결승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대만이 일본에 지면서 재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이정후 등 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다. 이런 가운데 후배들이 대만에 설욕을 대신해준 것이다.

    지난해 입단해 신인왕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이정후. 김대한 등 후배들은 내년 프로에 입단해 이정후와 우정의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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