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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 942개사



금융/증시

    7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기업 942개사

    한계기업의 30.3%...전체 외감기업 13.7%가 한계기업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한계기업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한계기업 수는 3112개사로 전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법인(외감기업) 2만2798개의 13.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기업이란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00%미만인 기업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영업이익으로 대출금의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된 기업이다.

    이 중 5년 이상 연속 한계기업(이자보상비율이 7년 이상 연속 100%미만)인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수는 942개로 한계기업의 30.3%를 차지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수는 지난 2014년 828개(25.6%), 2015년 904개(27.6%), 2016년 907개 (29%) 등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중 393개사는 분석대상 기간인 2008년~2017년 중 이자보상비율이 연속해서 100%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이 정상화되는 경우도 적어 2010년~2016년 한계기업 7545개 중 지난해말 현재 이자보상비율이 100%이상인 기업은 40.1%, 계속 한계기업은 31.4%였고 폐업 등으로 외감기업에서 제외된 기업은 28.5%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정상화 가능성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급격히 하락해 2010년∼2013년 한계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으로 상승한 기업은 1년 후엔 18.8%였으나 4년 후가 되면 1.2%로 급격히 하락했다.

    2010년 한계기업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4년 이후부터는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인 곳이 거의 없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 942개사를 업종별로 보면 비제조업 비중이 78.6%를 차지했고 세부업종별로는 부동산개발 ·임대 등 부동산이 24%, 골프장 유원지 등 스포츠레저 10.4%, 시설물관리 경비보안 등 사업서비스가 9.3% 등의 순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자산규모가 500억원 미만으로 영세한 기업이 66.9%(630개)를 차지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들은 영업적자와 이자부담이 누적되면서 60.9%인 574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였고 314개사(33.3%)는 자본이 완전 잠식됐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자산과 부채규모는 모두 감소하고 있지만 특수관계인의 차입과 담보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자산은 2013년말 10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말 90조4000억원으로, 부채는 101조2000억원에서 84조6000억원으로 각각 18조1000억원, 16조7000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특수관계인이 조달한 차입금은 9조3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2%에서 20.5%로 늘어났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의 은행 대출추이를 보면 담보대출 비중이 2013년말 36.5%에서 지난해말 62.7%로 확대된 반면 신용대출은 57.1%에서 28.4%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이 계속 증가할 경우 자금 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할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회생 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과 금융기관의 대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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