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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UN 연단 선 BTS(방탄소년단),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칼럼

    [칼럼] UN 연단 선 BTS(방탄소년단),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강당에서 ‘글로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협약식’ 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빌보드 1위로 기염을 토했던 BTS(방탄소년단)가 이번에는 유엔 연단에 섰다.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UN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 연단에서 BTS(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 김남준이 BTS 멤버 6명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7분 가량 연설을 했다.

    이날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의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 참여해서다.

    이 행사는 전 세계 10대 청소년과 20대 청년을 위한 투자와 이들을 돕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우리 젊은이의 유엔무대 연설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피겨 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연아가 유엔본부 총회장 연단에서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3분 가량 연설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가수가 유엔총회 행사장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특정 행사의 홍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청년세대를 대표하여 세계 청년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역사적’이라는 평가가 나올만한 것이다.

    BTS는 그동안 단순히 노래와 댄스로 빌보드 1위에 오른 것만은 아니었다.

    노래 속에 담긴 명확한 메시지와 앞서간 음악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년 전부터는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를 담아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를 주제로 기-승-전-결 시리즈 앨범을 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 앨범은 음악적인 의미를 넘어 폭력과 과도한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의 멍든 마음을 치유했다.

    유니세프는 이런 BTS를 눈여겨보았고 지난해 11월부터 함께 세계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벌여왔다.

    BTS가 이번에 유엔총회에 초대장을 받은 것은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BTS의 유엔 연설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감동을 자아냈다.

    RM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서 그 때 가졌던 고민과 두려움 등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펼쳐 놓았다.

    어린 시절에는 “밤하늘을 올려다 보곤 했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면서 정말 행복”했지만 BTS 노랫말을 빌려 9, 10세 무렵부터 “꿈꾸는 것을 멈췄고 대신에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시선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심장이 멈추고 눈이 감겼다”는 것이다.

    이 때 “음악이 작은 소리로 ‘일어나서 너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이야기 했지만 음악이 저의 진짜 이름을 부르는 소릴 듣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BTS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을 때조차 많은 장애물이 있어서 일부 사람들은 가망이 없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그만두고 싶었다”고 털어 놓으면서 그런 시련을 이길 힘은 BTS 멤버들과 팬들의 사랑과 지지 때문이라고 밝혔다.

    RM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실수를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어제 저는 실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의 저는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그 실수들은 제가 누구인지를 얘기해주며, 제 인생의 우주를 가장 밝게 빛내는 별자리입니다."

    그러면서 세계 청년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내라고 격려했다.

    “많은 사람들처럼 저는 제 인생에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단점과 두려움도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을 북돋우고 있습니다. 조금씩 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목소리를 내세요.”

    24살의 젊은이가 유엔 연단에서 이런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것은 실수 속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면서 마침내 세계 정상까지 올랐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BTS의 연설은 실의와 좌절에 빠져있는 세계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솔한 연설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는 청소년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빌보드 1위에 이어 유엔무대에까지 서서 세계 젊은이들의 힘을 북돋아주고 있는 BTS가 대견하다.

    이들이 노래만이 아니라 삶을 통해서도 세계의 진정한 스타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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