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대전 교육계가 때아닌 학내 성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대전의 한 여고의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중학교에서 강사가 여러 학생의 신체 일부를 접촉했다는 의혹으로 시끄럽다.
또 다른 중학교에서는 학생 10여 명이 같은 반 학생의 바지를 강제로 내리고 사진을 찍었다는 신고까지 접수됐다.
27일 전교조 대전지부 등에 따르면 최근 대전 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외부 강사가 학생 여러 명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강사는 특별활동 수업 도중 학생들의 신체 일부를 과도하게 접촉해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학교는 수업에 참석했던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현재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가 이뤄진 상태라고 전교조는 밝혔다.
대전 서구의 또 다른 중학교에서는 학생 10여 명이 같은 반 학생의 바지를 강제로 내리고 사진을 찍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사건 역시 경찰 신고와 해당 학교의 전수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전의 한 여고에서 10명이 넘는 교사가 지속해서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었다.
사건 이후 학교장과 일부 교사는 전교생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대전시교육청은 24명의 상담사와 보건교사 등을 투입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 학교에 대해서도 현재 경찰 조사와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으로 시교육청은 후속처리 대책과 피해 학생 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 교사에 대한 처벌도 약속했다.
(사진=SNS '스쿨미투' 커버사진 캡처)
대전여성단체연합 등 스쿨 미투 대응 대전공동대책위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교육청은 개입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사후약방문식 땜질 처방전을 발행하기 바빴다"며 "교육감과 교육청은 사과하고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가해자를 엄하게 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성인지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며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성폭력 예방 교육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는 임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전교조는 시교육청의 현행 성폭력 예방 교육 실태 점검과 가칭 '성평등 지원센터' TF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성폭력 예방 교육 전문 강사 인력풀 구성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자료 개발을 통한 학교현장 보급, 대전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