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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논평/사설/시론

    [칼럼] 미스터 션샤인과 국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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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제공)
    얼마 전 끝난 TV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화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구한말 사회 구성원 가운데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여성, 그것도 사대부집안의 여성이다.

    그리고 그녀를 둘러싸고 세 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한 명은 탐관오리의 자손이고 한 명은 일본인이 된 백정,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미국인이 된 노비다.

    출신과 계층은 물론 심지어 국적도 다른 세 명과 한 여성의 얘기는 결국 애국과 '의병'으로 모아진다.

    세 남자의 희생으로 주인공인 고애신은 살아남고 신흥무관학교로 추정되는 곳에서 의병을 기르는 장면으로 이 드라마는 마무리된다.

    의병을 길러 낸 고애신은 어쩌면 의병이 광복군으로 연결되고, 광복군은 해방된 조국에서 우리 현대 국군의 모태가 되는 것을 꿈꾸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근·현대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1일(오늘)은 국군의 날이다. 10월1일이 국군의 날이 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의 전기를 마련한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한 것이다.

    국군은 우리 현대사에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흔적을 남겼다.

    한국전쟁 당시 목숨을 바치며 싸운 우리 국군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는 자유민주체제의 국가에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비극적인 한국전쟁으로 우리는 일제의 잔재를 결국 청산하지 못한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해방 이후 미 군정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우리 국군을 조직했다. 군대 경험이 있는 일본군 출신들로 우리 국군을 구성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국군은 우리의 민주헌정질서를 지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지만, 반대로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일군 출신 박정희는 5.16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18년동안 독재정치를 하다 결국 부하의 총탄에 스려졌다.

    그리고 그 혼란을 틈타 전두환의 신군부세력은 다시 군사쿠데타를 일으켰고, 광주를 피로 물들이며 정권을 잡았다.

    그 뒤 처절한 민주화 투쟁을 이어가며 대한민국은 여기까지 왔고, 국군 역시 그 역사와 같이했다.

    과장됐을지 모르지만 의병에서 광복군으로 이어진 빛나는 민족정신을 이어 받지 못한 불행이 우리 근·현대사의 불행한 역사와 이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 유해봉환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10월 1일 국군의 날, 우리는 분단된 반쪽의 한반도에서 여전히 전시작전통제권을 갖지 못한 반쪽의 군대로 70년동안 정전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종전선언이 논의되고 있는 지금, 일제와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난 우리의 국군은 이제 새로운 위상을 찾은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한반도에서 자리 잡을 것인지는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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