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두산 제공)
안방마님 양의지의 맹활약에도 두산은 끝내 반전 드라마를 써내지 못했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SK 와이번스에 4-5로 패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하며 끝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은 패했지만 안방마님 양의지의 활약이 대단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극적인 승부의 주인공이 됐다.
양의지는 옆구리 부상으로 빠진 김재환을 대신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양의지는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2, 3루에서 SK의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초구를 타격해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사이 누상에 있던 정수빈과 최주환이 홈을 밟아 승부는 원점이 됐다.
양의지의 활약은 계속됐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1사 1, 3루에서 양의지는 타구를 외야 먼 곳으로 보냈다. SK 중견수 김강민에게 잡혔지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에 들어오기엔 충분한 시간을 벌어준 타구였다.
수비도 빛났다. 결승 타점이 나오기에 앞서 8회초 1사 1, 2루 SK 김성현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김재현을 정확한 태그로 잡아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김재현의 손이 홈 플레이트에 닿기 전 양의지의 태그가 먼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중견수 정수빈의 정확한 송구와 이를 잡아 정확한 태그로 연결한 양의지의 침착함이 함께 만든 장면이었다.
양의지의 활약으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일어설 수 있었던 두산. 하지만 연장 13회초 SK 한동민에게 홈런을 내주며 끝내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