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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손학규 '흔들'…野 '잠룡' 활동 공간 열리나



국회/정당

    김병준, 손학규 '흔들'…野 '잠룡' 활동 공간 열리나

    자유한국당, 황교안‧오세훈‧김무성 '반문연대' 주장
    바른미래당, 유승민 안철수 잠행 속 일부의원 탈당 임박說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병준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의 당권이 위태로운 지경에 빠지면서 차기 대선 출마를 노리는 정치인들의 활동 공간이 열릴지 주목된다.

    당초 한국당 김병준(64)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71) 바른미래당 대표는 각 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패한 뒤 취임했다. 위기의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고 연륜에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보수 정치권의 기득권, 낮은 지지율 등이 두 사람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일대 쇄신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두 당을 지배하면서 김 위원장은 조기 전당대회 실시 요구에, 손 대표는 일부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직면하고 있다. 원심력이 커지면서 각 당의 유력 주자들의 구심점 필요성이 생겨나는 형국이다.

    (왼쪽부터)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의원 (사진=자료사진)

     

    ◇ 한국당 3월初 새 대표 선출…몸 푸는 황교안 오세훈 김무성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 소속인 한 의원은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원책 사태를 보고, '아직 멀었구나'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한때 옛 친정으로 복당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한 혼란상에 뜻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이다.

    전원책 변호사가 조직강화특별위원장 직에서 쫓겨난 사건은 현재 한국당이 처한 위기의 단면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이 전 변호사를 해임한 이유는 차기 전대 시점을 놓고 벌인 이견 때문이었다. 전 변호사는 내년 하반기(6~7월)로 연기하자는 입장이었지만 김 위원장은 예정대로(2~3월)로 하자는 뜻을 고수했다.

    이 같은 이견은 친박계와 비박계 간 해묵은 갈등과 무관치 않다. 비박계는 내심 바른미래당에 나가 있는 동료 의원들이 복당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싶고, 인적 쇄신을 통해 '탄핵 반대' 입장인 친박계 의원들, 태극기 세력 등을 밀어내고 싶다.

    하지만 권력을 놓치면 차기 총선 공천에서 밀려나게 되는 친박계로선 전대를 빨리 치르자고 요구하고 있다. 탄핵 사태 당시 탈당하지 않은 잔류파들은 지난 13일 '우파재건회의'라는 모임에서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1월 조기전대 요구를 밀어붙였다. 김 위원장으로선 전대 일정 고수로 친박계와 일정 부분 타협을 한 셈이다.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의문 부호가 따라붙게 되자, 유력 인사들은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연일 SNS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안보 무능' 등의 주장을 펴고 있다. 강성 우파 성향의 '태극기 부대' 등을 의식한 행보다.

    '집토끼' 쪽에 방점을 찍은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의원 등 후발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오 전 시장 역시 '태극기 부대'를 껴안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 의원의 경우 친박-비박을 뛰어넘는 '초(超)계파' 모임을 구상하고 있다. 친박계를 '8적'으로 규정했던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황 전 총리, 오 전 시장, 김 의원 등의 공통점은 모두 '반(反) 문재인' 주장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반문연대', '우파결집' 등의 구호는 전대에 앞서 12월 중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표 결집'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박계 강석호 의원은 친박계 이장우 의원을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범(凡)친박 등 당내 중도파를 공략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도 '태극기 부대'까지 통합 세력으로 끌어들이자는 입장이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전 의원 (사진=자료사진)

     

    ◇ 바른미래, 보수통합論 'VS 시기상조論…유승민 안철수 '잠행'

    손학규 대표를 흔드는 바람도 이른바 '보수통합론(論)'이다. 중도-보수 통합을 지향했던 바른미래당에선 같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라도 해도 의원 별 선호도가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선 거의 대부분 반대하지만, 판문점선언 비준 같은 문제는 중도와 보수의 입장이 갈려 있다.

    한때 판문점선언에 대한 비준 요구가 거셌을 당시, 이에 반대하는 5~6명 의원들의 이탈설이 돌았다. 그러나 북미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서 현재 이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진 의원들의 경우 '12월초 예산 처리 뒤 탈당'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단지 이념‧정책 등의 차이뿐 아니라 손 대표 자신의 불안한 리더십이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윤창호씨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말한 점이나, 최근 자신을 비판하는 이언주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했다가 이 의원의 존재감만 부각시켜 준 사례 등을 놓고 "손 대표의 정치력에 녹이 슬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의 경우 당내 두 계파의 수장 격인 안철수 전 의원, 유승민 전 대표 등의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원외 인사인 안 전 의원의 경우 칩거 중이고, 유 전 대표는 연말 예산 처리까지 의정활동에만 전념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과 달리 바른미래당의 주자들이 잠잠한 이유로는 '박근혜 탄핵'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한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입장에서 태극기 부대까지 포함된 보수통합 움직임에 찬성하긴 어렵다. 현 시점의 보수통합 주장은 한국당 전대용(用)이라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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