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1월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 할인 프로그램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교체 계획이 있는 사용자는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노후화를 이유로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촉발한 뒤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대폭 할인하는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내놨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 국내외에서 '배터리 게이트' 집단소송이 진행중이지만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애플은 이후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 상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갈 때 전력공급 차질, 예기치 못한 꺼짐 현상 등을 방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단행했다.
아이폰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주로 AP 칩셋 구동, 카메라 사진 및 영상 작업, 디스플레이, 앱 구동을 통해 전력 소모가 발생하며 잦은 충전과 사용 환경에 따라 배터리 성능이 점차 노후화(열화) 된다. 이때 과부하가 발생하면서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 시스템의 작동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로 꺼질 수 있다.
최신 구입 모델은 배터리 성능 최대치가 100% 가까이 나오지만 충전횟수, 사용기간 및 환경에 따라 노후화되면서 성능 최대치가 떨어진다. 애플은 적정 교체 시점을 명시하지 않고 있지만 대략 70~60% 수준으로 성능이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 저하'라고 표시하며 애플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 배터리를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실제 벤치마크 사이트 긱벤치는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테스트한 결과 "아이폰이 느려졌을 때는 제품보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편이 낫다"는 결론을 내놓은 바 있다. 배터리 성능이 정상적이라면 구형 아이폰이더라도 처음 사용하던 수준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이 iOS 12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까지 최적화 시킨 이유다. 5년 전 출시된 아이폰5S 이상 모델까지 업데이트 대상을 확대하면서 앱 시작 속도가 최고 40% 빨리지는 등 성능 개선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노후 배터리를 신형 배터리로 교체했을 때 얘기다.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아이폰 배터리 교체 할인 프로그램은 2014년 9월 출시된 아이폰6 시리즈부터 아이폰6S, 아이폰SE, 아이폰7, 아이폰8 시리즈,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까지 해당된다. 교체 할인 적용 가격은 3만4000원이다. 내년 1월부터는 5만9000원으로 되돌아간다. 아이폰X은 아이폰XS 시리즈 및 아이폰XR과 같은 8만5000원이다. 애플 가로수길이나 가까운 공인 AS 센터에서 교체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근 신형 아이폰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신 iOS 12를 지원하는 모델을 더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할인받을 수 있는 기간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