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사고 현장을 찾은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사진=자료사진)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회의 시작부터 박순자 위원장과 여당 의원이 거친 표현을 주고 받으며 다툼을 벌였다. 이날 회의는 'KTX 열차 탈선 사고' 국회 현안보고를 받는 자리였다.
'더이상 지체할수 없다'며 회의를 강행하려는 박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합의가 없었다'며 항의하는 여당 의원이 정면 충돌한 것.
이날 국토위는 여야 간사간 의사일정 합의 과정에서 결론이 나지 않자, 위원장 직권으로 회의를 오전에 개최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뒤,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상태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토부 김현미 장관의 일정상 어려움을 고려해 오후 2시 열자고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오후 원내대표 선거를 이유로 거부해 평행선을 달리던 상태였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사고가 났고, 사건의 시급성과 국민의 불안을 고려하면 어제 열려야 할 회의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사간 협의가 계속 이뤄지지 않았다. 오전 10시에 간사간 협의시간도 줬다"고 강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계속된 여당의 반발에도 박 위원장이 강행하려 하자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완장질을 하는 것이냐, 독선이고 횡포다. 위원장 마음대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어딨냐. 국회법을 따져볼까요"라고 소리지르며 따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박 의원의 '완장'이라는 말에 화가 난듯 강한 어조로 "싸구려 노동판에서 왔나 함부로 하고 있어, 완장이라니"라며 "박 의원 완장이 뭐야? 설명하라. 출석도 하지 않지 않았냐. 대한민국 본회의장에서 선출된 상임위원장이다"라고 맞대응했다.
이어 박홍근 의원이 "마음대로 하지 마시라"고 하자 이에 박 위원장은 "마음대로라니 ,비꼬는 겁니까,무시하는 것이냐,초등학생이냐,시간 맞춰 입장은 했나"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민주당 윤관석, 바른미래당 이혜훈 국토위 간사 또한 간사간 협의 없는 의사 일정 진행에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은 가장 먼저 "간사간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 패싱이었고, 의논도 없었다. 위원장 통보도 못받았다"고성전을 촉발하기도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시간부터 지키라"며 "11시에 상임위원회가 개최되면 오는 것이 의무지 시간 맞춰 오지도 않은데 뒷말이 많냐. 일방적 말씀은 속기록을 삭제하겠다"고 이 의원의 말을 무시하자 장내 소란이 시작됐다.
박위원장의 강행으로 결국 오전 11시 30분을 넘어 개의된 후 코레일의 사고 보고를 받은 뒤 정회했다. 회의는 오후 2시 속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