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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폭탄세일 하지만… 소비자 지갑은 '꽁꽁'



기업/산업

    크리스마스 폭탄세일 하지만… 소비자 지갑은 '꽁꽁'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지만 파티는 꿈도 못꾸는 요즘 소비자들은 파티용품이나 화려한 선물보다는 한 푼이라도 싼 실속쇼핑에 몰두하고 있다.

    2018년 세밑 대한민국 국민 다수는 마음속 한켠이 허전하다.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늪에 빠진지 오래다 보니 실적이 좋은 하이닉스와 삼성계열사 처럼 연말 보너스가 예약된 기업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일부 대기업이 국내 상장기업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기업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한층 심해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흑자기조라도 유지해보려는 기업체들이 금고의 자물쇠를 단단히 채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지를 맞추기 위해 감원에 나서지 않는 게 직원들에겐 그나마 다행일 정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와 이제 막 오르기 시작한 금리는 그마나 집 한채라도 보유한 중산층의 소비심리를 옥죄고 있다. 부동산가격 상승 국면에서 빚까지 서가며 어렵게 구한 집이 언제 폭탄으로 돌변 가정의 경제사정을 옥죌 지 모른다는 걱정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침체된 소비심리는 상품 유통현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예년 같으면 흥청거릴 유흥가나 쇼핑시설들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13일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중무역전쟁으로 경기가 침체된 데다 물가상승 등으로 소비자 지갑이 열리지 않으니 파티 분위기보다는 실속에 집중해 가격할인에 치우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크리스마스를 앞둔 점포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가뜩이나 온라인에 역전 당한 마당에 규제 이슈까지 겹쳐 파격적인 할인 공세 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내부 모습. (사진=신세계 제공)

     

    온라인에 시장을 뺏기고 규제에 치이다 보니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의 판매실적은 내리막길에 접어든 지 오래다. 요즘 대안으로 떠오르는 오프라인 업태는 실속 구매가 가능한 창고형+대형마트 컨셉트의 매장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홈플러스 스페셜이 그나마 기존 실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싸고 실용성 있는 제품 위주의 실속 쇼핑 추세가 강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은 제품을 더 싸게 파는 방법뿐.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맞아 폭탄세일 수준의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창고형 할인점도 연말 할인경쟁에 뛰어든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움츠러든 경기와 치솟는 생활물가 탓에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저렴한 대용량 상품까지 더 싸게 내놓기로 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15군데 홈플러스 스페셜 점포에서 '블랙버스터' 할인에 들어갔다. 40%에서 반값까지 화끈한 세일작전을 펼치고 있고 1+1이나 장기할부를 포함 고객에게 줄수 있는 최대의 혜택으로 소비자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과 6개 아울렛에서 연말연시 대규모 선물상품전을 진행중이다. 현대아울렛은 모든 점포에서 21~23일까지 타미힐피거·지오송지오·쁘렝땅 등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파격적인 수준. 아울렛 판매가격(최초 판매가 대비 30~80% 할인)에서 최대 20% 추가 할인 판매한다는 것이 아울렛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나마 다른 국내 오프라인 매장들은 연말 마지막 기회이자 크리스마스 지만 아예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는 곳들도 많다고 한다. 살기 힘든 어려운 시절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닫힌 지갑을 열어 보려는 유통가는 온갖 판촉수단들을 동원해 보지만 그 모습이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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