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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먹자" 황교익의 '음,식,부산' 성료



부산

    "사랑하는 사람과 먹자" 황교익의 '음,식,부산' 성료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강사로 나선 '부산CBS 북콘서트' 관객 500여명 몰려
    싱어송라이터 '강허달림'의 감미로운 목소리도 겨울밤 관중 사로잡아

    13일 '음,식, 부산'으로 부산CBS 북콘서트 강사로 나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부산cbs 강민정기자="">

     

    부산CBS 북콘서트 '황교익의 음,식,부산'이 13일 오후 부산 남구 문현금융로 부산은행 본점 강당에서 관객 500여 명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북콘서트는 BNK부산은행과 부산CBS가 마련한 세 번째 독서문화 행사로 기자 출신의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강연과 싱어송 라이터 '강허달림'의 공연, 관객의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미각의 제국="">, <소울푸드>의 저자이기도 한 황교익 작가는 이날 '흥미로운 부산음식 문화사'를 주제로 음식을 통해 본 부산 사람의 정체성을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풀어냈다.

    황 작가는 우선 부산의 대표 음식으로 '밀면', '돼지국밥', '물떡'을 꼽았다.

    그는 다른 지역에 이미 있는 '냉면'과 '순댓국'이 부산에서는 '밀면'과 '돼지국밥'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면서, 이름 자체에서 부산의 맛을 느끼게 한다고 해석했다.

    황 작가는 "밀가루로 내려서 '밀면',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돼지국밥', 물에 담근 가래떡이라서 '물떡'으로 붙여진 이들 음식의 이름에서 애둘러 표현하지 않는 부산 사람의 직설적이고 화끈한 정서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산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물떡을 여러 번 먹어보았지만, 솔직히 아직까지 맛있는지 모르겠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결국 향토음식은 단순히 맛있다보다는 신기하고, 다른 지역에 없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만의 물떡이 부산의 대표 음식인 이유를 재치있게 전했다.

    또 "부산사람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물떡 맛을 아는 사람들'"이라며 "부산이 가장 자랑스러워 해야하는 음식이 물떡이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3일 '음,식, 부산'으로 부산CBS 북콘서트 강사로 나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과 부산CBS 김정현 아나운서가 대담을 나누는 모습.<사진=부산cbs 강민정기자="">

     

    황 작가는 부산에 남아있는 일본의 흔적에 관해서는 음식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를 권유했다.

    그는 "3대째 이어오는 부산의 한 후토마키 식당을 찾은 일본 사람이 '옛날 고향맛이 난다'고 했다"면서 "부산의 후토마키가 더 원형을 간진한 것인데, 부산에 일본 관광객을 데려와 일본음식을 먹게하면 이게 아무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관광상품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작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철도연결 사업'을 부산의 기회로 만들길 당부했다.

    남북정상회담 식단으로 자신이 '달고기'를 추천했다는 그는 "부산에서 그저 잡어취급받는 달고기는 유럽에서 최상의 어류이다"면서 "부산사람의 화끈하고 끈끈한 정서로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재탄생시키고, 철도연결 사업을 통해 '부산이 아시아의 시작, 유럽의 끝'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불꽃같은 강연 뒤에는 한영애를 잇는 한국 블루스의 디바 '강허달림'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악 선물을 선사했다.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통기타의 선율은 겨울밤 관중을 단숨에 사로 잡았다.

    음악 공연 이후 현장에서는 부산 CBS 방송 참여문자(#1029)와 객석 마이크 등을 통해 질문을 접수해 황 작가가 다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엇이 가장 맛있는 음식이냐'라는 관중의 질문에 황 작가는 "맨 마지막까지 맛있는 음식이 맛있는 음식인데, 양념이 많이 들어가 달고 매운 음식은 처음에는 맛있지만, 끝맛이 찝찝하다"면서 "처음 맛만 기억하고 나중에 맛있다고 생각하는 여러분의 뇌를 믿지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음식을 맛나게 먹게 해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먹어야 하는 것"이라며 "맛집을 찾아다니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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