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내가 너무 과격했다"…당근 꺼낸 김승기, KGC 희종·세근 없이 웃었다



농구

    "내가 너무 과격했다"…당근 꺼낸 김승기, KGC 희종·세근 없이 웃었다

    KGC 김승기 감독. (사진=KBL 제공)

     

    "제가 과격한 행동을 많이 했어요."

    KGC 김승기 감독은 14일 DB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너무 과격하게 선수들을 다그치는 바람에 선수들이 위축됐다는 미안함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성적을 내려다보니 내가 과격한 행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선수들도 위축된 것 같다. 더 높은 곳을 보여주려는 마음이었는데 실수"라면서 "채찍질을 많이 했다면 이제 당근을 줄 계획이다. 채찍과 당근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내가 그 타이밍을 못 잡았다"고 말했다.

    확실히 평소와 달랐다. 선수들에게 화를 내는 대신 실수가 나오면 "괜찮다"고 다독였고, 잘할 때는 박수로 확실하게 칭찬했다.

    당근을 받은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뛰었다. 양희종과 오세근이라는 두 베테랑 에이스와 슈터 배병준이 빠진 상황에서도 DB를 압박했다. 레이션 테리의 슛감마저 썩 좋지 않았지만, 국내 선수들이 힘을 모았다.

    KGC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DB를 79대71로 격파했다. KGC는 11승11패 승률 5할을 맞췄고, DB는 9승13패 8위로 내려앉았다.

    기승호가 15점에 가로채기 5개를 기록했고, 박형철이 13점을 보탰다. 최현민과 김승원도 11점 12리바운드를 합작하며 오세근의 공백을 메웠다. 이민재도 6점을 올렸다.

    DB 이상범 감독은 양희종, 오세근의 공백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상범 감독은 "오히려 백업들이 나오는데 그러면 우리와 스타일이 비슷하다. 우당탕탕 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양희종, 오세근이 있으면 시소를 탈 때 영리하게 넣어줘서 힘들지만, 나머지가 나오면 스타일이 비슷해져 힘들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의 예상대로 경기가 흘렀다.

    그 와중에 KGC가 앞서나갔다. 1쿼터 김승원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맹활약했고, 박지훈과 기승호가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2쿼터에서도 마커스 포스터 수비에 조금 고전했지만, 최현민이 3점슛 2개와 함께 8점을 꽂았다. 36대25 KGC의 리드.

    DB의 추격이 매서웠다. 3쿼터 종료 3분21초 전 47대48로 경기가 뒤집혔다. 이어 이민재의 자유투 2개로 다시 49대48 리드를 잡은 상황.

    3쿼토 종료 2분40초 전 박형철의 3점포가 터졌다. 김승기 감독은 넘어진 뒤 일어나는 박형철의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박형철이 힘을 냈다. 박병우의 2점으로 따라오자 레이업을 얹었다. 56대52로 앞선 종료 57초 전 다시 3점을 하나 성공시켰다. DB의 흐름을 끊는 득점이었다.

    박형철은 65대56으로 앞선 4쿼터 종료 7분22초 전 미드레인지 점퍼로 2점을 추가했다. 67대56, 11점 차로 벌어지자 DB는 작전타임을 불렀다. 김승기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박형철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했다.

    자신감이 붙었다. 박형철은 동부가 다시 쫓아오자 69대58로 앞서는 2점을 성공시켰다. DB의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이었다. 8점 차 KGC의 승리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