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정문(=자료 사진)촬영/이강현기자
부산대 학생들이 7년만에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고 학내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냈다.
부산대생 4천여명은 14일 학생총회를 개최해 대학의 최근 학칙개정 추진을 반대하고 총장 선거에서 학생 선거권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대가 최고 학생 의결기구인 학생총회를 성사시킨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운동장에서 학생총회를 시작했다.
이날 총회에는 1시간여 만에 4천200여명이 참석해 재학생 총원 2만명 중 6분의 1인 의결 정족수 3천331명을 훌쩍 넘겼다.
총회에서는 비민주적인 학칙개정 반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 학생선거권 보장, 학생 의견수렴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대학 자율성 및 학생 학습권 보장 등 4가지 결의안을 모두 가결했다.
추운 영하권 날씨에 기말고사를 앞둔 상황에서도 4천명 이상이 모인 것은 최근 대학 측이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학생 자율전공, 융합 전공, 공동·복수 학위제 등이 골자인 학칙 개정 추진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들은 학생총회에서 서울을 제외한 지역 국립대 9개를 통합 또는 네트워크화해 두 대학에서 공동으로 학위를 받거나 각 대학 명의로 학위를 받는 복수 학위 제도 시행 가능성에 큰 반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또 총장선거에서 전체 선거권자 중 1.31%에 불과한 학생 비율을 늘리고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조한수 총학생회장은 "결의안을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학생총회 의결사항이 받아들여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