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재미 반체제 인사인 펫훌라르 귈렌과 추종자들을 송환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레제프 아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외무장관은 “아르헨티나(G20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귈렌의 송환을 노력중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도 귈렌과 추종자 80명을 터키로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터키 정부는 귈렌이 지난 2016년 실패한 쿠데타의 배후라며 귈렌을 지지하거나 그의 사주를 받았다는 이유로 공무원과 군인, 언론인 등을 체포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주 귈렌 지지자들이 자금조달을 목표로 해외에서 새로운 계획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차우쇼을루 장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하는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는 유럽의 여러 나라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유럽이 더 많은 정보를 확보했을 것이다”라며 “그들이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같은 발언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카슈끄지 사건의 불씨를 되살려 미국과 사우디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