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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北외교관은 어디에?…伊 은신? 美·英 망명?



국제일반

    잠적한 北외교관은 어디에?…伊 은신? 美·英 망명?

    美, 조성길 망명 타진설에 구체적 언급 삼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앞서 작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조 대사대리의 오른쪽은 이탈리아 상원의원 발렌티노 페린, 왼쪽은 파라 디 솔리고의 교구 사제인 브루노네 데 포폴 신부이며, 가장 왼쪽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외교관.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주(駐)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보호를 받으며 망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와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미 망명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미 북한으로 송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도 있다.

    미 당국은 미국 망명 타진설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5일(현지시간) 조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탈리아 외교부가 대사대리 교체를 위한 절차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에 그에게 연락을 취했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을 것"이라며 "이에 이탈리아 외교부는 이탈리아 정보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정보당국은 이미 제3국으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그를 찾아내 다시 이탈리아에 데리고 들어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연락해 양국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신문은 조 대사대리가 2006년에서 2009년까지 이탈리아에서 공부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신이 지닌 정보를 미국 등에 넘겨 보상을 받으면서, 신분세탁을 거쳐 이탈리아에 남는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로마에서 발행되는 일간 일메사제로는 이날 "조성길이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잠적 초기에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조 대사대리를 보호하고 있다가 그를 미국 측에 넘겼고, 미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데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조 대사대리가 유럽 국가, 그중에서도 특히 보안 유지 등에 유리한 영국에 이미 망명했을 가능성이 좀 더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그러면서도 북한에서 파견된 특수요원들이 그를 중간에 붙잡아 평양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 소속의 발렌티노 페린 전 상원의원도 일간 일조르날레에 "지난달 10일 조성길의 후임자인 김천 대사대리 등 북한대사관 공관원 2명을 만났는데 당시 그들이 조성길이 이미 평양에 돌아갔다고 말했다"며 잠적설에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미 정부당국은 조 대사대리의 미국 망명 타진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망명 타진설에 대한 국내 언론 질의에 "망명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요청은 일반적으로 국무부가 다루므로, 국무부에 문의하라는 것 외에는 질의와 관련해 달리 전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 대한 언론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RFA가 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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