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시 돌아오겠다"
인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시상자로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R&B 앨범' 부문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일곱 멤버는 검정색 수트 차림으로 등장했다. 배경 음악으로는 대표곡 '페이크 러브'(FAKE LOVE)가 깔렸다.
리더 RM은 "한국에서 자라면서 이 무대에 서는 날을 꿈꿔왔다.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인사말을 끝낸 뒤 멤버들은 '베스트 R&B 앨범' 부문 수상자로 미국 여성 싱어송라이터 허(H.E.R.)를 호명했다. 트로피는 뷔가 전달했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도 참여했다. 멤버들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새 앨범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비록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시상자로 '그래미 어워드' 무대를 밟으며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모두 섭렵하게 됐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0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2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같은 해 10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엠넷에서 '그래미 어워드' 생중계를 진행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지속적으로 계속 공연하고 신곡을 발표하면 팝 부문, 알앤비 부문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방탄소년단은 시상을 마친 직후 소속사를 통해 "여러 차례 방송에서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실제로 이 자리에 서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오늘 그 꿈을 이뤘다"며 "참석하게 돼 무척 영광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정말 꿈 같은 순간이었다. 잊을 수 없는 선물을 준 '아미'(ARMY, 팬클럽)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전 세계에서 생방송으로 지켜봐 주신 많은 분들과 시상식에 초대해 주신 '그래미 어워드' 측에도 감사 인사 드린다"고 했다.
차일디쉬 감비노(사진=소니뮤직 제공)
1958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에서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총 84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된 올해 시상식에서는 힙합뮤지션 차일디쉬 감비노가 미국 사회 문제를 다뤄 전 세계를 강타한 랩송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로 4대 본상 중 '레코드 오브 더 이어'와 '송 오브 더 이어' 등 2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그래미 어워드'가 힙합에 인색한 보수적인 시상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파격적인 수상 결과다.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차일디쉬 감비노는 '베스트 랩/송 퍼포먼스', '베스트 뮤직 비디오' 상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아울러 컨트리 가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가 '골든 아워'(Golden Hour)로 '앨범 오브 더 이어' 상을 받았고, 영국 출신 팝스타 두아 리파가 '베스트 뉴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을 디자인한 회사 허스키폭스는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이날 시상식 진행은 사회는 '그래미 어워드' 15관왕'에 빛나는 싱어송라이터 앨리샤 키스가 맡았으며, 카밀라 카베요, 카디비, 숀 멘데스, 레이디 가가,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포스트 말론, 두아 리파, 세인트 빈센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