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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진화 숨은 영웅, 비정규직이었다

사건/사고

    강원 산불진화 숨은 영웅, 비정규직이었다

    산림청 특수진화대, 깊은 산속 진화 '언성 히어로'
    소방관 접근 어려운 곳·야간 작업도 나서는 '전문 인력'
    "목숨 걸고 하는데"…일당 10만원 비정규직
    산림청 "장기적 무기계약 전환…규모도 2배로 늘릴 것"

     


    국가 재난으로 선포된 이번 강원 산불 진화에는 헬기 수십대와 800대가 넘는 소방차, 1만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사상 최대 진화팀의 '언성 히어로(Unsung Hero·이름 없는 영웅)'가 있다. 산불 대응 주무기관인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가 그 주인공이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산불재난특수진화대(특수진화대)'는 총 88명으로 파악됐다. 강릉(20명)과 양양(19명). 평창(10명), 영월(10명), 정선(10명), 삼척(19명) 등 강원지역 산림청 소속인 이들은 모두 일당 10만원을 받는 비정규직(계약직)이다.

    특수진화대는 지난 2016년 생긴 '전문 산불진화팀'이다. 깊은 산속에서 생긴 불을 끈다. 소방헬기가 동원될 필요가 없는 곳이나, 헬기가 불길을 잡은 곳이라도 잔불·뒷불 정리가 필요한 곳은 직접 들어가 진화 작업을 한다. 소방차 호스가 닿지 않는 산속 불길을 잡는 것도 특수진화대 몫이다. 최장 1㎞ 떨어진 산림까지 진입할 수 있다.

    산림과학원 윤호중 산림보전연구부장은 "특수진화대는 야간 진화에서 특히 빛이 난다"고 말했다. 특수진화대가 산불을 다룬 경험이 많고, 전문성도 높아 일반 소방관들이 하지 못하는 야간 진화 작업에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위험성이 높은 특수진화대가 비정규직인 이유는 결국 '비용 절감'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결국 예산 문제"라면서 "1년 365일 산불이 나는 게 아니다.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고용하려면 예산 등 극복할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수진화대는 기본 주 5일 근무(1일 8시간)인데, 계약 기간은 1년 중 산불조심기간을 포함한 10개월이다. 임금은 일당 10만원이다. 특수진화대가 생기기 전 산림청이 운영하던 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임금은 일당 5만원 정도로 절반 수준이고, 근무기간도 산불조심기간 5개월에 한정된다.

    특수진화대의 중요성을 고려해 비정규직 고용 형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호중 부장은 "소방관들이 직접 산에 들어가서 산불 진화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특히 야간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이분들(특수진화대)밖에는 없다"고 했다.

    산림청은 현재 330명 규모인 특수진화대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규모를 2배로 늘리고, 오는 2020년부터 산림청 외에 지자체에서도 특수진화대를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을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행정안전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무기계약직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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