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강인(발렌시아CF)은 역시 이강인이었다.
강한 압박이 펼쳐진 포르투갈전에서도, 장대비가 내린 남아공전에서도 침착했다. 일단 공을 잡으면 뺏기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품은 뒤 차분하게 공격을 풀어나갔다.
이강인의 활약은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포르투갈과 1차전에서 가장 많은 패스 39번을 시도했다. 성공률은 76.92%. 키 패스도 가장 많은 3회를 성공했다. 수비 부담까지 떠안은 상황에서 남긴 기록.
더 공격적으로 나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에서도 가장 많은 51개의 패스를 시도해 86.2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슈팅도 4개로 최다였다.
한국은 이강인의 지휘 속에 일단 1승1패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에 0대1로 졌지만, 남아공을 1대0으로 꺾으면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순위는 포르투갈에 골득실 차로 앞선 F조 2위.
조영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공격수들의 침묵이다. 율일한 골도 수비수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넣었다.
최종 명단에서 공격수로 분류된 선수는 조영욱(서울)과 엄원상(광주), 오세훈(아산), 전세진(수원) 등 4명. 하지만 공격수 4명이 2경기에서 기록한 슈팅은 8개.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다.
포르투갈전에서는 엄원상이 1개(유효 슈팅 1개), 조영욱이 1개의 슈팅을 때린 것이 공격진 슈팅의 전부였다. 선발로 나선 전세진과 흐름을 잡은 후반 교체 투입된 오세훈의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수비에 중점을 둔 포르투갈전은 차치해도 남아공전에서의 침묵은 아쉽다. 남아공전에서 선발로 나선 조영욱, 엄원상, 오세훈이 때린 슈팅은 5개. 이강인보다 1개가 많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교체 투입된 전세진의 슈팅이 공격진 유일의 유효 슈팅이었다.
찬스는 많았다. 다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26분 조영욱의 왼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전반 41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오세훈이 놓쳤다. 슈팅 타이밍이 늦었다. 후반 7분 오세훈이 뒤로 내준 공을 조영욱이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현 멤버로 치른 4경기(월드컵 전 평가전 2회 포함)에서 득점은 3골. 이 중 공격수들의 골은 뉴질랜드전 조영욱 골이 유일하다. 분명 정정용 감독의 고민거리다.
아르헨티나전, 더 나아가 토너먼트를 헤쳐나가려면 공격수들이 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