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비판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언론에 비친 교회의 모습을 살피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장통합총회 교회언론홍보위원회는 오늘(30일) ‘비판적 저널리즘과 한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정기포럼을 열었다.
발제를 맡은 호남대학교 김기태 교수는 교회에 대한 비판 자체를 무조건 잘못됐다고만 볼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교회에 대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일부의 문제를 한국교회 전체의 잘못인양 일반화하거나, 재미나 흥미위주의 접근, 반기독교적 사상으로 노골적 반대를 하는 것은 교회에 대한 부당한 비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회 내 각종 비리나 부패, 범죄에 대한 비판 △게토화된 교회의 폐쇄성 비판 △특정 정치세력과의 무분별한 결탁 비판 △물질주의, 성장제일주의, 대형화, 세습 비판 등은 정당한 언론의 역할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명확하고 명백한 부패와 교회의 범죄 사실이 보도되는 것을 막으려고 몰려다니고 항의하는 집단이나 단체들이 있는데 같은 기독인으로서 창피한 모습”이라면서,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명백한 부정부패의 문제를 근절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교회의 자정능력이 있다는 것을 교회 밖 언론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비판에 대한 교회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당한 비판은 아프지만 쓴 약으로 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언론보도는 세상에 비친 교회의 거울이다. 한국교회가 지금 얼마나 건강한가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단 차원에서 문제가 있거나 아쉬울 때만 언론을 찾는 게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교단차원의 소통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기자, 언론을 담당하는 대변인제를 둔다거나, 총회 임원들이 정기적으로 기자회견을 갖는 등을 통해 소통을 원활히 하는 것이 좋다는 거다.
특히 세상의 지탄을 받는 교단 소속 목회자나 교인, 교회에 대해 교단차원의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리, 신속한 입장표명 등 공적 교단의 역할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기독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기독교유적지 소개, 작지만 선한교회 등의 사례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선한 일들을 사회에 알리는 것만큼, 밖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교회에 전달하는 통로가 필요하다”면서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와의 진정한 소통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