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리버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보기 위해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여행을 온 잭(오른쪽)과 아이삭 형제는 손흥민을 올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마드리드(스페인)=오해원기자
“올 시즌 토트넘 최고의 선수는 손흥민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나는 모두가 ‘쏘니’라는 애칭과 함께 엄지를 들었다. 유럽 현지에서 직접 느낀 손흥민(토트넘)의 위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했다.
손흥민은 2일 새벽 4시(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리는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토트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결승전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UEFA 역시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해 선발 명단에 복귀할 경우 준결승 2차전 해트트릭의 주인공인 루카스 모우라가 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사실상 예고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두 팀이 결승에 진출한 만큼 마드리드는 UEFA가 마련한 팬 존을 제외하고는 예상보다 차분한 분위기다. 하지만 마드리드 시내 주요 거점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듯 대형 공인구와 조형물 들로 장식됐고, 두 팀의 서포터라는 점을 알리는 유니폼과 모자 등을 착용한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우연히 만난 두 형제가 그랬다. 사이 좋게 한 명은 홈 유니폼을, 다른 한 명은 원정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영국도 아닌 미국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보기 위해 스페인까지 찾아온 잭과 아이삭 형제였다.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왔다고 소개한 이들은 사실 형 잭이 토트넘 팬이었고, 동생인 아이삭은 첼시 팬이었다. 하지만 형의 제안으로 동생도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토트넘을 응원하기로 했다.
간단한 인터뷰를 요청하자 잭은 “올 시즌 토트넘의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는 손흥민(쏘니)이었다”면서 “그는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사 시소코와 함께 정말 좋은 활약이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뒤늦게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밝히자 그는 “내 평가는 진심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진정 최고였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이 우승하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재차 응원을 남겼다.
첼시 팬인 아이삭 역시 토트넘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는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그럴 일은 없겠지만 첼시가 손흥민을 데려온다면 정말 좋은 영입이 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