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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침몰현장 바라보던 가족들의 소리없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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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가리 침몰현장 바라보던 가족들의 소리없는 '눈물'

    • 2019-06-02 05:00

    사고지점 100m 도착한 피해 가족
    얼굴 감싸안고 흐르는 눈물 닦아
    취재진 만나 "지켜보겠다"…한숨

    1일 오후(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유람선 침몰 사고 인근 둔치에 사고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꽃과 초들이 놓여있다. 이곳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강 너머 사고현장을 바라봤다./사진=김재완 기자

     

    유람선 침몰 사고 현장 100m 앞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들은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현지 시간으로 1일 오후 5시 30분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변에 도착한 30여명의 피해 가족들은 침몰 지점이 바로 보이는 쪽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외교부 당국자가 사고 현장과 수색작업 진척사항을 설명했지만 둔치에 선 가족들에겐 이를 계속 듣는 것조차 버거운 모습이었다. 멍하니 반대편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떨구는 가족들도 더러 있었다.

    흐르는 강물을 속절없이 바라보던 가족들은 발치에 가득 놓인 조화와 초 그리고 편지글을 바라보다 이내 소리 없이 울었다. 한 여성은 이마저 보기 힘들었는지 뒤돌아 얼굴을 감싸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 10분쯤 머문 뒤 버스를 타고 홀연히 떠났다.

    1일 오후(현지시간) 머리기트섬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찾은 피해자 가족들/사진=김재완 기자

     

    사고 지점 방문에 앞서 가족들은 다뉴브 강 사이 머리기트섬에 마련된 대책본부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정부긴급대응팀으로부터 사고 상황과 구조·수색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NEWS:right}

    이때 취재진과 만난 한 피해 가족은 "(구조·수색 작업에 대한) 상황 설명을 잘 듣고 간다"며 "작업을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어난 수심과 빠른 물살로 인해 우리 정부 구조대와 헝가리 당국은 아직 본격적인 수중 수색 작업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대신 주말 동안 보트를 동원해 사고지점부터 하류 50㎞까지 수상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현재까지 헝가리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은 모두 44명이다. 현지 기준 이날 밤 10시쯤 가족 4명이, 다음날(3일) 1명이 이어 헝가리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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