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스달 연대기' 방송 화면 갈무리
1일 첫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접한 시청자라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한 인물을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극중 뇌안탈 부족 라가즈를 연기한 배우 유태오다.
'아스달 연대기' 세계관에서 뇌안탈은 사람 모습과 비슷하지만 보다 뛰어난 신체능력, 야행성 동물과 같은 시력을 갖고 있다. 유태오가 연기한 라가즈는 뇌안탈 부족의 위대한 사냥꾼이자, 사람과 뇌안탈 혼혈인 은섬(송중기)의 아버지다.
1화에서 라가즈는 선물을 보낸 새녘족의 음모를 알아채고 이를 가져온 아사혼(추자현 분)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라가즈는 그녀도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그는 결국 아사혼과 마음을 나누고 은섬이라는 결실을 보게 되지만, 아사혼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음을 맞는다.
라가즈를 연기한 유태오는 제7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레토'에서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인 전설의 록스타 빅토르 최를 연기한 배우다.
독일 쾰른 출생인 유태오는 어릴 때부터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덕에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
유태오는 '레토' 오디션 소식을 듣고 직접 노래 부르는 모습을 찍은 오디션 영상을 제작했다. 이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오디션에서 4일이라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어 연기부터 빅토르 최의 노래까지 소화해내며 재능을 확인시켰다.
결국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에 캐스팅된 그는 단 2주의 준비 기간 뒤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 급박한 스케줄에도 배역을 완벽히 소화할 수 있었다. 헤어, 의상, 스타일 등 빅토르 최의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 이해한 데 따른 메소드 연기를 완성해낸 덕이다.
유태오는 당시 "내가 빅토르 최 역할에 캐스팅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며 "경쟁률이 치열하다고 하면 더 긴장해서 잘하기 어려울 텐데 '이건 나 밖에 없다'고 느꼈다"라는 말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스달 연대기' 외에도 드라마 '배가본드', 영화 '버티고' 등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